[일문일답] 조원태 사장 “올해 매출 12조원 달성 목표”
입력 2017.02.27 17:49
수정 2017.02.27 17:50
“향후 보잉 787-10 필요시 787-9 대신 도입”
“보잉사, 787 후속 항공기 제작 시 계약 규모 늘었으면”
“향후 보잉 787-10 필요시 787-9 대신 도입”
“보잉사, 787 후속 항공기 제작 시 계약 규모 늘었으면”
취임 후 첫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차세대 항공기 보잉 787-9 도입을 통해 올해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격납고(Hangar)에서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 도입 기념식을 통해 국내 최초로 이 항공기를 언론에 공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조 사장은 이날 기내 간담회를 통해 항공기 운용, 기내 안전 강화, 부채비율 하락 등 전반적인 회사 경영계획을 밝혔다. 다음은 조 사장과의 일문일답.
-사장 취임 이후 회사 경영 방침과 기내 보안 개선 사항은?
▶지금까지 대한항공에 종사하면서 여객·화물·자재 등 다양한 경험을 했고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 이루겠다. 앞으로 지켜봐 달라. 기내난동에 대응하기 위한 장비 개선, 승무원 행동 지침 등 보안 강화에 집중했다. 승무원의 판단에 따른 조치 이후 어떠한 법적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회사가 이를 적극 지원해 뒷받침 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A350 대비 보잉 787-9의 경쟁력은?
▶보잉 787-9는 연료 효율성이나 승객 편의성에서 가장 뛰어난 비행기라고 판단해 도입했다. 경쟁사 항공기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보잉 787-9 도입에 따른 경영전략은?
▶대한항공 항공기 가운데 중형 기종이면서 장거리 노선 운용이 가능한 항공기는 보잉 787-9이 처음이다. 내달 12일부터 제주노선에 투입을 시작으로 향후 LA, 취리히, 마드리드 등 장거리 노선 수요에 맞춰 투입할 예정이다.
-사장 취임 이후 첫 비행기라 의미가 남다를 듯하다. 최고경영자로서 의미는?
▶보잉 787-9는 사장 취임이후 처음 들어온 항공기로 뜻깊기도 하다. 이미 주문돼 향후 들어올 비행기만 80여대다. 앞으로도 새 비행기로 고객들을 모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부채비율이 다소 높은데 해결책은?
▶올해 매출 목표는 12조원이다. 부채비율과 매출에서 안정성 확보가 목표다. 유가가 많이 오르고 있고 시장상황도 썩 좋지 않다. 대외 환경을 고려해 올해는 ‘안정화’에 집중할 것이다. 부채비율도 앞으로 차차 내려갈 것이며 단기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다.
-진에어 사장도 겸임하고 있는데 대한항공과 각각 다른 전략이 있는지?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진행 과정은?
▶진에어는 LCC로서 대한항공과 차별화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양사가 협력하기 보다는 모든 시장을 타깃이다. 델타항공과는 아직 협상중이라 구체적 얘기가 어렵다. 조만간 좋은 성과가 날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항공사끼리 결혼과 마찬가지다. 한번 맺으면 뗄 수가 없는 중요한 계약이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 중이다.
-보잉 787-9에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도입 계획은?
▶보잉 787-9는 좌석 수가 많지 않아 프리미엄 이코노미 같은 중간 좌석을 넣지 못했다. 앞으로 도입하는 항공기에는 검토해보겠다.
-평소 경영철학은? 조종사노조와 협상 진행 과정은?
▶경영자로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직원 행복과 주주가치 창출이라고 생각한다. 사업본부장이 아닌 사장으로서 역할을 감안해 지속적인 소통을 해나갈 예정이다. 조종사노조와는 사장 취임 직후 한번 만났고 이후 계속 대화를 하고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 송현동 7성급 한옥호텔 건립과 K익스피리언스 진행 상황은?
▶현재 여러 가지 상황으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으며 결정된 것은 없다. 다만 호텔사업 역시 물류와 관련된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 추진 의지는 여전하다.
-보잉 787은 도입초기 안전 문제가 불거졌는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보잉 787-9 도입 과정에서 안전문제는 이미 고려를 끝냈고 전혀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비행기가 출시 된지 5년이 지났고 전 세계에 787항공기 525대가 운항 중이다. 이만큼 기다린 이유도 안전 검증 때문이었다.
-보잉 787-9 도입에 따른 장점과 좀 더 나아졌으면 하는 것은?
▶비행기에 대한 편견이 별로 없었는데 여객사업본부장을 맡으면서 연료가 많이 들어가고 좌석 수를 많이 채우지 못하는 비행기에 대한 불만이 생겼다. 보잉 787-9은 연료를 절감할 수 있고 항공기재 대비 좌석 수도 적당해 만족스럽다. 보잉사에서 787 후속 항공기 부품 제작을 하게 되면 대한항공과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맺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이란 노선 운영 방안은?
▶이란 노선에 여객과 화물 모두 취항 준비를 했었다. 그러나 외화송금 불가 문제로 당분간 어렵다. 화물 역시 우즈베키스탄 항공사를 통해 연 3회 이란으로 운항하고 있었지만 미국 신정권 리스크가 있어 중단할 방침이다.
-더 최신기종인 보잉 787-10의 도입 계획은?
▶787-9와 787-10의 차이는 길이뿐이며 다른 차이가 없다. 현재로는 787-9가 우리와 잘 맞는 비행기다. 물론 787-10이 필요할 수도 있다. 향후 몇 대는 787-10을 도입할 수도 있다.
-뉴델리행 항공기 지연 등 인프라 부족 지적도 있다. 완급 조절 계획은?
▶뉴델리 노선은 취항 시기가 얼마 안 돼 인프라가 약한 건 사실이다. 개선하고 있다. 최근 항공기 결항이 많은데 시기적으로 한꺼번에 몰렸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정비나 운항안정성을 항상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고쳐나가겠다.
-부채비율 하락, 최신기재 도입 등 두 가지 목표달성이 쉽지 않은데?
▶항공기 도입과 동시에 부채비율 낮추는 목표를 잡은 이유는 매출 창출은 항공기 도입 즉시 이뤄지는 반면 부채 상환은 15년간 장기로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장거리 노선 공급을 늘려 매출을 늘려서 부채를 빨리 상환하겠다는 의미다.
-상장사로서 주주행복을 따지자면 낙제점이다. 배당 계획은?
▶3월 중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2011년 이후 배당을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고 한꺼번에 바뀌는 것은 어렵지만 차차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좀 더 지켜봐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