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이재명, 반기문 턱밑 추격…안철수 3주째 하락세
입력 2016.12.07 11:30
수정 2016.12.07 14:23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이재명, 반기문과 불과 0.1%p차, 안철수는 2.6%p↓
이재명 반기문과 불과 0.1%p차, 안철수는 2.6%p↓
'다크호스' 이재명 성남시장의 상승세가 무섭다. 이 시장은 지난 10월26일 이후 단 한번도 지지율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의 지지율은 3주 연속 하락해 이 시장과 안 전 대표의 상승·하락 곡선이 묘하게 겹친다. 정치권은 이 시장의 상승세에 보수층의 역선택이 끼어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12월 첫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이재명 시장은 18.1%로 전주보다 3.5%p 상승했다. 2위인 반기문 사무총장과는 불과 0.1%p 차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는 전주보다 2.6%p 하락한 6.3%를 기록했다.
괄목할만한 점은 이 시장이 6주 연속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점이다. 이 시장의 지지율은 이주엔 전주대비 3.5%p나 상승해 반 총장과 불과 0.1%p의 차이밖에 보이지 않았다. 세부적으로 이 시장은 20대, 30대, 40대에서 20%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30대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33.1%)에 불과 3.7%p밖에 뒤쳐지지 않은 29.4%의 지지를 받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의 지지율이 놀랍다. 이 시장은 서울지역에서 20.9%의 지지를 얻어 22.3%를 얻은 문재인 전 대표와 불과 1.4%p밖에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남/광주/전북 지역에서는 14.4%의 지지를 받아 안철수 전 대표를 넘어섰다. 안 전 대표는 이 지역에서 13.6%의 지지를 받았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이 시장의 지지율에 '거품'이 껴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 소장은 "보수 지지층의 역선택일수도 있다"며 "무당층에서 이 시장의 지지율이 가장 높다는 것은 보수 지지를 철회하거나 관망한 사람들이 몰려있다는 것인데, 이는 보수층에서 정권재창출을 위해 야권의 대권주자 판을 흔드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묘하게 상승·하강 곡선이 교차하는 이재명 시장과 안철수 전 대표의 상관관계에 대해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층이 빠져서 이재명 시장으로 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 이유로는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원맨쇼'를 손꼽았다. 그는 "박 원내대표가 원맨쇼를 통해 당에 무게감을 더하고 당의 존재감을 만든 것은 사실이다"면서 "하지만 그 원맨쇼로 인한 그림자가 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당의 지지율에는 과유불급이 됐다"고 해석했다.
또한 김 소장은 탄핵 정국 이후에 대해서도 "탄핵이 가결되면 바로 대선정국이랑 직결되기 때문에 보수층의 밴드웨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 시장에게 턱밑까지 추격당한 반기문 총장의 지지율이 상승할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4일부터 이틀 간 전국 성인 남녀 1185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7.1%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8%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