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스헬기 사고' 순직 장병 영결식 "조국수호신"
입력 2016.10.02 14:30
수정 2016.10.02 14:38
정부, 각 1계급 진급 추서..."투철한 군인정신으로 임무 수행한 참 군인"
한미 연합 해상무력시위 작전 중 발생한 ‘링스 헬기 사고’로 순직한 장병들에 대한 영결식이 2일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엄수됐다. 이번 사고로 순직한 장병은 정조종사 고(故) 김경민 소령(33), 부조종사 고 박유신(33) 소령, 조작사 고 황성철(29) 상사다.
이날 오전 9시경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순직 장병의 유족과 해군·해병대 장병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순직 장병에 대한 경례와 약력보고, 해군참모총장의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묵념, 영현운구 순으로 엄숙한 분위기 가운데 진행됐다.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조사를 통해 "이들은 칠흑 같은 밤하늘을 날며 가족과 전우와 떨어져 한 평도 안 되는 좁디좁은 항공기에서 조국 대한민국을 수호해왔다"며 "용기와 신념으로 가득 찬 그대들이 있었기에 우리의 바다는 늘 평온했으며, 대한민국 국민들은 단잠을 잘 수 있었다"고 애도했다.
특히 순직 장병들과 같은 링스헬기 조종사이자 고 박유신 소령의 동기생인 박상홍 대위는 추도사에서 "고 김경민 소령은 훌륭한 인성과 모범적인 생활로 동료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았고 누구보다도 링스 조종사로서의 자부심과 긍지가 높았던 선배장교"라고 추모했다.
박 대위와 동기생인 고 박유신 소령에 대해선 "'포기'라는 단어를 가장 싫어하는 해군 조종사로서, '우리'라는 단어를 가장 좋아하는 따뜻한 동료, '가족'이라는 단어에 가장 약한 아버지였다"며 "고 박유신 소령의 부인과 세 살 된 아들,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태중의 둘째는 전우들이 가족처럼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또한 고 황성철 상사의 동기인 강건호 중사는 "고인은 뜨거운 조국애와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참군인이었다"며 "하늘나라에서 이 나라와 겨레를 지키는 조국의 수호신으로서 영원히 살아 숨쉬길 바란다"고 추도했다.
아울러 안장식은 이날 오후 4시 대전국립현충원에서 정진섭 해군참모차장 주관으로 거행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연합해양작전 중 고난도의 야간 비행임무를 수행하다가 순직한 고인들의 숭고한 군인정신을 기리기 위해 각 1계급 진급을 추서했다. 또한 전날 해군이 인양한 링스헬기 동체를 중심으로 해군 참모차장이 주관하는 사고조사위원회를 본격 가동해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