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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김재원-‘친유’ 민현주는 패키지?

고수정 기자
입력 2016.03.19 17:14
수정 2016.03.22 10:41

경선 탈락…친유승민계 공천 제외 위한 ‘논개 작전’ 분석

친유승민계 민현주(왼쪽) 의원과 친박계 김재원 의원이 19일 경선에서 탈락했다. 사진은 2013년 5월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임명된 김 의원이 민 의원과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 내 ‘친박 핵심’ 김재원 의원과 ‘친유승민계’ 민현주 의원이 19일 동반 공천 탈락했다. 각 계파를 대표하는 두 의원의 탈락이 주목되는 이유는 새누리당 공천 갈등과 얽혀 있다. 공천 최대 뇌관인 유승민 의원의 생사 여부가 결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친박계의 ‘논개 작전’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5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현역 의원 14명이 생존했고, 8명이 탈락했다. 인천 연수을에 민현주 의원, 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의 김재원 의원과 황인자(서울 마포을)·이운룡(경기 고양시병)·정윤숙(충북 청주시흥덕)·정수성(경북 경주시)·장윤석(경북 영주시문경시예천군)·정희수(경북 영천시청도군) 의원 등이 고배를 마셨다.

계파별로 분류하면 비박계는 민현주 의원과 장윤석 의원 두 사람이다. 나머지 6명은 친박 혹은 친박 성향의 중립파다. 이 중 비박계의 민현주 의원과 ‘친박 핵심’ 김재원 의원의 경선 탈락이 가장 주목된다. 민현주 의원은 유승민 의원이 원내대표를 지냈을 당시 대변인을 맡아 친유승민계로 분류됐으며, 김재원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정무특보 등을 지내며 친박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유승민 의원을 공천 배제하길 원하는 친박계와 이를 막으려는 비박계가 격한 갈등을 벌여왔다. 김무성 대표가 17일 최고위를 취소하고, 18일 두 차례나 최고위를 열면서 격론을 펼친 것도 유승민 의원의 ‘생사 여부’가 가장 크다.

당 내에서는 대구·경북 후보들을 대상으로 친유승민계 공천 제외설, 친박 및 중진 용퇴를 통한 비박 의원 컷오프설 등이 나돌았다. 이 때문에 비박계는 지난 2월 5일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현역 물갈이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연판장을 돌린 바 있다.

특히 19일 5차 경선 발표 전까지 친유승민계 의원 7명이 탈락하면서 비박계 살생부가 실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낙천한 친유승민계는 김희국(대구 중구남구)·류성걸(대구 동구갑)·권은희(대구 북구갑)· 홍지만(대구 달서구갑)·이종훈(경기 성남분당갑)·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이이재(강원 동해삼척) 의원 등이다.

이 때문에 경선전을 하게 됐던 민현주 의원의 생사도 불투명한 상태였다. 비록 경선 여론조사를 통해 친박계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에 패했지만, 친박계의 ‘논개 작전’의 상징성과 연관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앞서 김무성 대표에 대한 ‘막말 파문’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던 윤상현 의원이 지난 15일 탈락한 것도 읍참마속으로 평가됐다. 당시 친유승민계 이종훈 의원, 친이계 임태희·이재오 의원 등 비박계가 대거 탈락해 ‘비박 학살’이라는 말이 붙은 바 있다. 김재원 의원의 공천 탈락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편, 유승민 의원의 공천 여부는 19일도 논의되지 않고 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지금은 다른 이야기는 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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