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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2017학년도 대입은 전략이다! 학업부족 학생의 특기자 도전기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16.01.30 08:00
수정 2016.01.29 18:46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㊹>대입컨설팅 합격 CASE3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에서는 겨울방학 기간 동안 4회에 걸쳐 ‘대입컨설팅 합격 CASE’를 연재합니다. 전년도 수시 합격자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문·이과, 성적대별 다양한 사례를 재구성하여 준비 전략과 지원 방법에 대해 안내해드릴 예정입니다. 입시전략 수립에 참고하시어 목표 대학에 한발 더 다가가는 계기로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김형일 거인의 어깨 교육연구소장
◆대입컨설팅 합격 CASE(3) 학업부족 학생의 특기자 도전기
부족한 학업을 특기실적으로 만회
일반고 D양의 과학특기자 합격사례

‘특기자=특목고’를 위한 전형?

특기자전형은 미술, 음악, 운동, 문학, 조리 등 특정한 분야에서 뛰어난 자질을 지닌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일반적으로 지원자의 고교시절 수상 실적이나 포트폴리오를 평가하거나 해당 분야의 실기시험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결국 일찍부터 해당 분야에 꾸준히 정진해 온 수험생들을 위한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특기자 선발은 예체능 분야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어학이나 수학, 과학에 특기가 있는 학생도 대입 특기자 선발에 도전해 볼 수 있다. 예체능을 제외한 특기자 선발전형은 주로 학생부와 기타 제출서류를 활용한 서류종합평가 방식이 활용된다. 1단계에서 각종 제출 자료를 확인하고 2단계에서 문제풀이나 제출서류를 토대로 면접을 실시하여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는 경우가 주를 이루고 있다. 드물게는 에세이나 논술을 치르기도 한다. 어학특기자 선발에서 한양대, 동국대는 에세이를 평가하고, 과학특기자 선발에서 성균관대는 논술고사를 치른다. 이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서류평가와 면접을 실시한다.

특기자 선발전형의 서류평가는 학생부종합전형과 유사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학생부를 통해 교과와 비교과 영역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진행한다. 단, 특기자전형의 경우 교내활동에 대한 충실도를 중요시하는 종합전형과는 달리 어학, 수학, 과학과 같은 해당 분야의 평가를 우선시하며, 실적을 교내외로 구분 짓지 않는다.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추가 활동증빙서류를 제출토록 하여 교외 실적을 적극적으로 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추가 제출서류 구성을 위한 비교과 준비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특목고 출신자들에게 유리한 전형이며, 일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형이 아니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특기자전형은 선발인원도 적다. 인문계는 주로 실적과 연관성이 높은 학과만 선발하고, 자연계는 선발 대학도 많지 않다. 교외 스펙을 열심히 준비해도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교내활동 중심으로 평가가 진행되므로 지난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하위권 학생의 유일한 명문대 진학 통로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특기자전형에 대해 언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와는 맞지 않는 전형이다”라고 무심코 지나친 특기자전형에도 나름의 장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기자전형의 최고 장점으로는 학업 성취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모든 특기자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더불어 특기성적에 대한 평가가 우선시 되므로 우수한 실적을 갖추었다면 교과 성적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모두가 선호하는 대학의 학생부 중심전형의 일반고생 합격자 등급 평균은 교과전형의 경우 1등급 초반, 종합전형의 경우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1등급 초반에서 중반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시 논술전형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낮은 교과 성적의 학생이 높은 가능으로 도전해 볼 수 있는 전형은 특기자전형 밖에 남지 않는다. 즉, 특기자전형은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이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는 유일한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진입 장벽으로 인해 낮은 경쟁률을 나타낸다. 특기자전형은 서류준비가 까다로워 학생부종합전형보다 경쟁률이 낮다. 영재고, 과고생의 경우 희망 진학대학이 상위권 일부로 제한되기 때문에 과학특기자전형은 더욱 낮은 경쟁률을 나타낸다. 조금만 노력을 기울인다면 학생부종합전형과 병행 준비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 된다. 특기자전형도 학생부가 핵심 평가 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두 전형 모두 대비해 볼 수 있다. 자신의 소속 고교가 교내활동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활발하게 교외활동을 진행하며 특기자전형 지원을 준비하는 것도 일종의 수시 대비 전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부위주로 수시가 간소화되는 과정에서 특기자전형은 선발인원 감소 측면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상당수 대학의 선발인원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흡수되거나 폐지되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준비 학생이 감소한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나름의 특기를 찾아 체계적으로 실적을 마련해 나간다면 얼마든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일반고 D양도 과학특기자전형을 통해 기대 이상의 진학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D양의 준비 과정과 실적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사례를 통해 확인해 보자.


중하위권 D양은 무엇부터 해야 할까?


”1학년 여름방학. 컨설팅을 찾은 일반고 D양의 학생부는 초라했다. 아직 학기 중인 관계로 성적표에는 1학기 성적만 기재되어 있었다. 그 성적조차 평균 4등급 이었다. 대학 진학 자체가 걱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D양의 어머니는 중학시절 일찍이 공부는 포기하고 미술, 음악도 시켜봤지만 효과는 없었다고 한다. D양은 특별한 흥미나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여러모로 난감한 상황이다.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했지만 사실 별다른 수는 없었다.“


낮은 성적과 활동 경험 ‘無’, D양은 일반고의 평범한 중하위권 학생이다. 학원을 다니며 공부는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비교과 활동은 상위권 학생과 활달한 학생들만의 영역으로 느껴진다. 활동을 진행한다고 해도 낮은 성적으로 인해 대입에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다. 그래도 대학은 가고 싶다. 이왕이면 서울권역으로. 사실 대학진학 외에 당장에 장래에 대한 별다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 D양 외에도 중하위권 학생 대부분은 이러한 상황에 처해있다.

상황이 이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의외로 해답은 간단하다.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을 목표로 교과 성적 향상과 비교과 실적 마련을 ‘실천’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학업성취도는 정성적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성적이 향상된다면 충분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고, 비교과 역시 이제 시작 단계이므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주저하기 보다는 실행에 옮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누구나 알고 있는 간단한 사실이지만 정작 실천은 하지 않는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고 첫술에 배부를 수 없기에 장기적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차근차근 시행해 나가다 보면 D양처럼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D양의 3월 모의고사 국, 영, 수 성적은 백분위 70% 수준이었다. 탐구영역은 풀지 않았다. D양은 “기억이 나지 않아 제대로 풀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주요과목 성취도만 봐도 기초학업 수준이 부족한 상황임을 알 수 있었다. 고고 입학 후 처음 치르는 3월 모의고사의 출제 범위는 중학교 전체 과정이다. 기초가 없는 D양에게 수학, 영어 선행은 버거울 수밖에 없었고, 이는 학업에 대한 흥미를 더욱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초래했다. 특단의 초치로 D양은 학원을 모두 끊었다. “변하지 않는다면 현 상황이 반복될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부모님을 설득했고, 인강을 통해 여름방학 기간 동안 1학기 내용을 복습할 것을 주문했다. 수학은 혼자 해결하기 어려워 과외의 도움을 받았다. 과목별로 공부 방법을 점검하고 공부 요령에 대해 안내했다. 학습플래너도 작성하고 자기주도학습시간을 늘려가며 쉬운 교재로 학습을 실시했고, 이후부터 D양의 성적은 향상되기 시작했다. 개학 후에는 교내 자기주도학습시간을 활용했는데, 담임선생님도 학습플래너를 꼼꼼히 체크해 주시는 듯 했다. D양은 1학년 2학기 중간고사에서 수학을 포함한 대부분의 과목에서 3등급을 받았다. 여전히 낮은 성적이지만 소폭 상승한 성적에 자신감을 얻었고, 부모님 역시 대견해 했다. 수행평가를 꼼꼼히 챙긴 것도 성적 향상에 일정부분 기여했다.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성적 향상을 위해 학습플래너 활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간 및 일간 단위로 학습계획을 작성하고, 매일 실천 여부를 기록 점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학습 및 시간활용 방법을 깨우칠 가능성이 높다. 내신 학습은 무엇보다 성실함과 꼼꼼함이 우선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일반고는 성적 향상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특히 4등급에서 3등급으로 향상되는 과정은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예습·복습을 실시하며 교과서를 꼼꼼하게 훑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달성 가능할 것이다.

3등급 수준으로 성적이 향상되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학업 성취도가 미진한 것은 사실이다.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을 목표로 비교과를 준비해 나가야만 했다. 2학기 시작과 함께 처음 교내 발명대회에 발명품을 제출했다. 이를 계기로 D양에게는 놀라운 반전의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중하위권 D양에게 찾아온 기회

우연일까 필연일까? D양에게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특기가 있었던 것일까? D양이 제작한 식물재배와 관련된 발명품은 교내에서 금상을 차지했다. 물론 참가자가 많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교내에서 추천을 받아 교육청이 주관하는 발명교실에 참여하게 되었다. D양은 “무엇인가로 인정받았다는 사실과 더불어 발명교실에서 만난 학생들의 열정과 뛰어남에 자극을 받았다”고 말하며 “이 분야에 본격적으로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상황이다. 당초 목표의식도 없었고, 학업 성취도 수준의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도 어려웠던 상황에서 우연한 계기로 인해 동기부여가 된 것이다. D양에게 “발명분야에서 성취를 거둔다면 특기자전형에 도전해 볼 수 있다”고 안내하며 선발 대학과 평가 방식을 설명해 주었다. 고려대 특기자전형의 추가 제출서류인 활동증빙서류를 보여주며 “여기 빈 칸을 채울 수 있는 실적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임을 숙지시켰다.

2학년부터 비교과 부문에서 체계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D양의 모든 활동을 발명에 집중시켰다. 첫 과제는 발동동아리 창설이었다. 자율동아리를 꾸리기 위해 물리 선생님을 초빙하고 부원을 모집했다. 활동계획서에는 향후 시중의 발명품들에 대한 분석과 토론, 발명품 제작, 대회 참여 등을 기획한 내용을 담았다. 동아리는 환경 봉사반에 가입했다. 식물재배 발명을 계기로 환경에 관심이 생겼기에 동아리 활동을 통해 환경보호 봉사 및 캠페인을 진행해 나갔다. 발명에 대한 식견을 넓히기 위한 독서도 틈틈이 진행했다.

2학년 첫 발명품은 물을 정화하는 휴대용 기구였다. 이외에도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마다 자신의 발명노트에 기록해 나갔다. 학생특허도 등록했고, 교외 발명 대회에서 수상도 거두었다. 교내 탐구보고서 대회의 주제는 본인의 발명품을 기반으로 한 환경정화 관련 내용을 구성했다. 1학기와 2학기 모두 수상할 수 있었고, 탐구보고서의 내용은 교내 보고서 자료집에 게재되었다. 바야흐로 발명 특기자에 적합한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D양의 수시 전략과 결과는?

발명에 주력한 탓인지 D양의 성적은 점차 하락했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의 과목 평균이 1학년은 3.50, 2학년은 4.20, 3학년은 4.14등급을 기록했다. 수시지원에 있어 저조한 내신 성적이 큰 부담으로 느껴졌기에 학생부종합전형 보다는 특기자전형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했다. 특기자전형의 합격도 낙관할 수는 없었다. 다만 자신의 재능과 그간의 노력을 믿고 도전해 보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D양의 도전에는 특별한 호재가 작용했다. 과학고의 조기졸업제한으로 인해 과학특기자전형에서 일반고 학생들의 합격 기회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활동증빙서류 구성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간의 발명 업적을 나타내는 전국단위 아이디어대회 수상실적, 시 주최 학생과학발명품대회 수상실적, 기타 발명가 상, 소논문 모음, 그리고 체험활동 실적과 인성을 나타내는 실적으로 채웠고, 자기소개서도 열심히 작성했다. 특히 자신이 발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발명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에 집중하여 서술했다. 부족한 학업 성취도를 보충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도 첨가했다.

문제는 면접이었다. 특기자전형의 면접은 학생부종합전형과는 달리 지원자의 수학 및 과학 실력을 테스트하는 약술 논술과 비슷한 문제를 출제하는 경우가 많다. 실적에 비해 학업성취도가 떨어지는 D양이 문제풀이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특기자전형의 면접은 문제풀이 부문과 서류 실적을 검증하는 면접이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전략적으로 서류 실적에 대한 검증 면접에 철저히 대비하기로 했다. 우선 학생부, 자기소개서, 제출한 실적부분에 대한 자료를 철저히 숙지했다. 모두 본인이 최선을 다해 만들어낸 실적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기억해 낼 수 있었다. 이후 예상 질문을 만들고 이에 대한 답변을 준비했다. ‘실적에 비해 학업 성취도가 낮은 이유는?’, ‘본인의 창의력을 입증할 수 있는 사례는?’과 같은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부족한 부분과 표현 방법에 대해 코치해 주었다. 이후 실전 면접을 가장한 시뮬레이션 면접을 녹화하며 진행하고, 결과를 확인하며 부족한 부분을 교정해 나갔다. 이 과정은 열흘이상 반복되었다. 수능을 통한 대학 진학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D양은 누구보다 절실하게, 최선을 다해 연습에 임했다.

D양은 표현력도 부족했고, 유창하게 말을 잘하지는 못했지만 “발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라는 평가를 들을만한 학생이었다. 실제로 수상한 발명품에 대해 질문했을 때 상기된 얼굴로 자신의 발명품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며 끝도 없이 설명을 풀어내는 D양의 모습에서 “다른 것은 몰라도 발명에 대한 열정만큼은 최고”라는 칭찬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D양에게 “문제풀이 면접의 경우 교과 과정에서 배운 개념을 활용하여 아는 만큼 최선을 다해 답할 것”을 지시했다. 실제로 문제풀이 면접은 지원자가 잘 풀어내지 못할 경우 면접관(교수)들이 풀 수 있도록 유도 질문을 던지며 정답을 찾아내는 능력 보다는 공식을 활용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해결이 어려운 문제가 출제되더라도 끝까지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평소 수학·과학학습에서도 단순 암기 보다는 개념이해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최종적으로 D양은 희망대학, 그 이상의 진학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D양은 과학특기자전형으로 고려대 환경생태공학, 서강대 생명과학, 이화여대 분자생명공학부에 지원했다. 연세대는 교과 등급기준의 지원 자격을 충족하지 못했다. 남은 세 번의 지원기회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충족이 어렵다고 느껴져 논술전형 보다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이화여대 및 경희대와 인하대의 환경공학과에 지원했다. 가장 먼저 합격 소식을 알린 것은 이화여대 특기자전형 이었다. 예비번호를 받았지만, 앞 번호였기에 기다려 볼 만 했다. 뒤이어 발표된 서강대 알바트로스전형에서는 최초 합격했다. 이후 반신반의했던 고려대의 예비합격번호가 발표되었다. 5번으로 추가합격을 기대해 볼만한 상황이었다. 고려대의 특기자전형의 경우 서울대나 연세대, 카이스트, 포스텍, 의학계열 등에 합격한 학생의 이탈로 추가합격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이화여대를 포함한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대학은 모두 1단계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예상했던 것처럼 낮은 내신 성적이 걸림돌이 되었다. 하지만 문제될 것은 없었다. 최종적으로 고려대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D양은 면접 전 고려대 1단계 합격에 매우 들떠 있었지만 면접에서 문제를 전혀 못 풀었기에 합격은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D양은 들뜬 목소리로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합격소직을 전하며, “앞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더해 발명왕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D양이 특별한 실적을 만들게 된 출발점은 교내 발명대회였다. 이보다 앞서 비교과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의 실천이 재능의 발견으로 연결되었다. 특정분야에서 누구나 전국대회 수상을 거머쥘 수는 없기에 D양의 사례는 특별한 경우라 여길 수도 있겠지만, 중하위권 학생이 사소한 교내 활동을 계기로 자신의 재능을 꽃피웠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당장에 상황과 환경을 탓하기 보다는 참여 가능한 교내 대회의 목록부터 확인해 보자. 어떤 활동이든 관계없고, 설령 수상을 못한다고 해도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적극적인 참여 노력이 학생부에 충실하게 기록된다면 대학은 의미 있는 활동으로 평가할 것이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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