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회장, 부친과 무의미한 짧은 만남
입력 2015.08.03 17:31
수정 2015.08.04 10:29
일본 출장 보고...분쟁 관련 대화는 없어
형 신동주 전 부회장, 말없이 지켜보기만
이날 신 회장은 대한항공 KE2708편으로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오자마자 30여분간 취재들에 둘러싸여 최근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질의응답을 받았다.
이후 신 회장은 곧바로 신 총괄회장이 숙소 겸 집무실로 사용중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을 찾았다. 신 회장은 이번 일본 출장과 관련해 부친에게 "잘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신 총괄회장은 "어허"라고 답했다고 롯데그룹 측은 전했다.
이 자리에는 신 회장의 형으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핵심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있었지만 별다른 말없이 지켜보기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당초 이날 일본으로 간다고 밝혔다가 돌연 연기해 동생인 신 회장과 부친의 만남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짧은 시간 신 총괄회장을 만난 신 회장은 롯데호텔 1층에서 대기하고 있는 취재진들을 피해 지하주차장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만나 출장에 대해 보고하고 지하 주차장을 통해 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그 자리에 신 전 부회장이 있었지만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신 회장은 이날 김포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 이번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가 빨리 해결되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창업정신에 따라 국내외에 있는 우리 기업이 빨리 정상화되도록 발전시키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신 전 부회장이 제시한 해임지시서에 대해서는 "법적인 효력이 없는 그런 서류라고 생각한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