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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 오리온스, 또 반복된 6강 징크스

이준목 기자
입력 2015.03.17 11:30
수정 2015.03.17 11:38

LG와 6강 PO 5차전서 19점차 극복하고도 석패

매년 반복되는 희망고문..3년째 6강 PO 탈락

오리온스가 3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다. ⓒ 고양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스가 올해도 6강의 벽을 넘지 못하고 쓸쓸히 발길을 돌렸다.

오리온스는 16일 창원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창원 LG와의 마지막 5차전에서 80-83 석패,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4강 진출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오리온스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었다. 신인드래프트 1순위를 얻어 올해 최대어인 이승현을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득점력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도 영입하며 지난 시즌보다 전력을 끌어올렸다. 오리온스는 1라운드 개막 8연승을 이어가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2라운드 이후 서서히 오리온스의 공격 패턴이 타 구단들에게 간파당하기 시작한 데다 길렌워터의 체력적 부담과 토종 슈터들의 외곽슛 난조가 겹치며 하향세로 돌아섰다. 울산 모비스, 원주 동부, 서울 SK 등 빅3에 밀려 중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추일승 감독은 팀의 한계를 절감하고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대형 트레이드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서울 삼성과 외국인 선수가 포함된 2:2 트레이드는 오리온스의 마지막 승부수였다. 이로써 올해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로 영입된 리오 라이온스가 기존의 길렌워터와 공존하며 득점기계 두 명을 한꺼번에 보유하게 됐다.

오리온스는 정규시즌을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5위로 마쳤지만 플레이오프를 기약했다. 단기전에서 라이온스-길렌워터 조합의 파괴력에 대한 기대가 컸고, LG와는 정규시즌 상대 전적도 3승 3패로 대등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오리온스의 기대는 '희망고문'으로 끝났다. 최종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렀고 최종전에서도 4쿼터 최대 19점차 열세를 딛고 맹추격을 펼쳤으니 분명 선전했다고 할 만하다. 하지만 선전하는 것까지가 곧 오리온스의 한계이기도 했다.

오리온스는 시리즈 내내 외국인 선수에게 지나치게 의존했다. 추일승 감독은 길렌워터-라이온스간의 유기적인 역할분담 및 토종 선수들과의 다양한 조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는데 실패했다. 외국인 선수의 득점이 막히면 팀 전체의 흐름이 깨지는 약점이 반복됐다.

물론 오리온스도 LG 주포 데이본 제퍼슨을 2차전 이후 봉쇄하는데 성공했지만 김시래, 김종규, 문태종 등 다른 국내 선수들을 막지 못하며 효과가 반감됐다.

5차전도 뼈아팠지만, 지난 3차전도 못내 아쉬웠다. 4쿼터 한때 10점차 리드를 잡고 제퍼슨까지 5반칙 퇴장시켰음에도 막판 김시래에게 위닝샷을 내주며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했다, 오리온스의 뒷심 부족을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었다.

추일승 감독은 오랫동안 암흑기를 전전하던 오리온스를 재건한 일등공신이다. 2011년 처음 오리온스의 지휘봉을 잡은 이래 2년차인 2012-13시즌부터 팀을 3년 연속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그러나 선수 구성에 비하면 성적은 늘 2% 아쉬웠다. 3년간 정규시즌 순위가 5-6-5위로 한 번도 홈 어드밴티지가 주어지는 4위권 이내에 오르지 못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6강에서 번번이 탈락했다.

부임 이후 무려 세 번에 걸친 대형 트레이드와 신인-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로 전력을 업그레이드했지만, 상대적으로 전술적 유연성 부족과 단기전에서의 위기관리 능력은 추일승 감독의 아킬레스건으로 남았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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