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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지동원, 저돌적 투지 필요하다

이준목 기자
입력 2015.02.09 12:49
수정 2015.02.09 11:56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후 첫 풀타임 활약

의욕 보였지만 소심한 플레이 아쉬움

지동원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공격수로서 가능성과 함께 한계도 명확히 드러냈다. ⓒ 연합뉴스

역시 지동원(24)에게는 아우크스부르크가 맞는 옷이었다.

오랜 부상과 침체를 딛고 돌아온 지동원이 이적 후 첫 풀타임 출장으로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우크스부르크는 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홈구장 SGL 아레나서 열린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20라운드에서 프랑크푸르트와 2-2로 비겼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7분과 37분 터진 라그나르 클라반과 라울 보바디야의 골로 앞서 나갔으나 전반 추가시간에 슈테판 아이그너에 만회골을 내줬고, 후반 25분 알렉산더 마이어에게 동점골을 얻어맞고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34점이 된 아우크스부르크는 4위로 뛰어올랐다.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지동원에게는 충분히 의미 있는 경기였다. 이날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 복귀 3경기 만에 선발 원톱으로 출장해 풀타임 활약했다. 아우크스부르크가 그만큼 지동원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도르트문트에서 부상과 슬럼프로 한 번도 1군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해 의기소침해있던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은 듯 한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부지런하게 최전방을 넘나들며 공간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동료들도 적극적으로 지동원을 살려주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문전에서 볼을 최대한 유지하며 위협적인 슈팅까지 이어지는 장면이 전무했다. 오랜만의 원톱 역할이다 보니 수비수와의 몸싸움에도 버거워하는 모습도 두드러졌다. 이날 동료들이 연결해준 기회가 적지 않았던 것을 감안했을 때, 공격수로서 지동원의 마무리 능력에 아쉬움이 남는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세트피스에서 쇄도한 상대 선수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과거에도 플레이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종종 쉽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지동원이 유럽 무대에서 공격수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체격과 파워도 더 보강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몸을 사리지 않는 저돌적 투지가 필요하다.

물론 첫 술밥에 배가 부를 수는 없다. 오랫동안 경기를 뛰지 못한 상황이었고 이제 서서히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시점이기에 만회할 기회는 충분하다.

지동원은 유럽무대 진출 이후 공격형 미드필더, 윙포워드 등 다양한 포지션을 전전했다. 2011년 국가대표팀에서 처음 두각을 나타낼 때만 해도 한국축구의 차세대 원톱으로 기대를 모았던 것에 비하면 성장이 순탄하지 않았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유럽무대에서 스트라이커 지동원의 가능성을 테스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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