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머리맞대야" 문희상 "소통 자주"
입력 2014.10.29 15:34
수정 2014.10.29 15:40
박 대통령-여야대표 회동, 내년 정부 예산안 등 조속한 국회처리 당부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어떻게든 경제를 살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면 해결 못할 일도 없다"며 각종 법안과 내년도 정부 예산안 등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예산안 시정연설을 한 뒤 여야 지도부를 만나 "국회가 국민에게 온기와 희망을 줬으면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경제가 어렵고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내년 예산안은 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염려도 있는 것으로 알지만, 중기 재정계획을 균형 재정으로 짜서 어쨌든 물려받은 것보다 국가재정을 낫게 해 다음 정부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재정을 확대하기 위한 게 아니라, 불씨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며 "민간이 너무 힘이 빠져 있어서 정부마저 나서지 않으면 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세월호 특별법'과 정부조직법, '유병언법'도 잘 처리돼 혁신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호주, 캐나다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에 대해서도 "FTA를 체결했다 해도 늦게 체결한 국가가 먼저 비준해버리면 수출기업이 굉장히 힘들어진다"며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이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총리가 대독하는 관행을 깨고 직접 연설을 해줘 고맙다. 잘 한 일"이라며 "남은 임기에도 계속 해 달라. 3권 분립에서 정부로부터 국회가 대우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도 고개를 끄덕이며 문 위원장의 말에 동의를 표시했다.
이어 문 위원장은 "오늘 모임을 주선하고, 예산·법안 문제를 논의하자고 한 자세 자체도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소통의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여야 지도부가 함께해도 좋고 따로도 좋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문 위원장은 "경제가 정말 어렵다. '초이노믹스'라고 하는 최경환 부총리 식의 경기 부양책은 우려된다"며 "경제 체질도 개선해야 하고, 서민이 웃고, 서민이 편안해지는 게 경제 활성화의 요체다. 듣기 거북하더라도 우리 쪽 예기를 많이 들어 달라"고 박 대통령에게 당부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이에 대해 "문 위원장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