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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폭락’ 가가와, 맨유 떠나기도 쉽지 않다

김윤일 기자
입력 2014.07.08 10:59
수정 2014.07.08 11:32

월드컵에서의 부진으로 명예회복 실패

관심보일 클럽도 포르투갈-터키 등 하위 리그

가가와는 맨유가 파격적으로 몸값을 낮추지 않는 한 이적도 쉽지 않아 보인다. ⓒ 게티이미지

일본 축구대표팀의 가가와 신지(25)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나기로 결심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가가와는 2014 브라질 월드컵 3경기(선발 2경기)서 단 하나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해 일본의 조별리그 탈락(1무2패)을 막지 못했다.

사실 이번 월드컵은 가가와의 축구 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대회였다.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제대로 된 기회를 얻지 못해 데뷔 첫 ‘노 골’ 수모에 그친데다 입지마저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명예회복을 잔뜩 벼르고 나섰던 가가와였다.

영국의 한 매체는 가가와의 부진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결과였다. 스스로 방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말았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급기야 최후의 보루였던 전 소속팀 도르트문트도 실망스러운 모습에 러브콜을 멈춘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일본의 한 축구 평론가는 “가가와는 후방에서부터 드리블로 돌파해 박스 근처까지 다다른 뒤 패스 또는 골을 결정짓는 게 최대 매력이다. 하지만 브라질에서는 스피드와 테크닉, 그 어느 것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것이 유럽에서 평가절하 당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가가와는 맨유 구단 측에 정식으로 이적을 요청했다. 주전 자리는커녕 벤치에 앉기마저 어렵다는 자신의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루이스 판 할 감독 체제로 출범할 맨유는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콜롬비아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벌써 6500만 파운드(약 1126억원)라는 몸값까지 매겨졌다. 또한 아르투로 비달을 5000만 파운드(약 866억 원) 또는 앙헬 디 마리아를 4000만 파운드(약 692억원)에 영입한다는 소문도 있다. 이들 모두 공격형 미드필더로 가가와와 포지션이 겹친다. 이와 함께 판 할 감독이 네덜란드 대표팀의 주력 선수들을 데려올 것이란 전망도 있다.

문제는 가가와의 이적료다. 맨유는 가가와를 데려올 때의 이적료보다 다소 낮췄지만 1500만 파운드(약 260억) 이하에는 팔지 않을 생각이다. 실력을 떠나 스폰서와 상품 판매 등의 또 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가가와의 몸값에 대해 2~30억원이나 낮은 1000만 파운드 초반대로 보고 있다. 또한 관심을 보일만한 구단도 빅클럽이 아닌 포르투갈, 터키 등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가가와가 스스로 J리그 복귀를 선택할 수도 있다. 25세라는 젊은 나이를 감안하면 그야말로 굴욕의 여름을 보내고 있는 가가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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