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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의 또 다른 인사 참사, 이청용 부진

김윤일 기자
입력 2014.06.27 09:37
수정 2014.06.27 09:38

벨기에전 이청용, 잦은 실수로 공격에 찬물

홍명보 감독은 꾸준히 몸 상태 좋다고 주장

이청용의 부진은 대표팀의 또 다른 변수였다. ⓒ 연합뉴스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도맡을 것으로 보였던 이청용이 아쉬운 경기력으로 월드컵을 마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벨기에와의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1 패했다.

이로써 1무 2패(승점 1)를 기록한 한국은 H조 4위에 머물며 16강 진출이 물거품되고 말았다. 반면, 3전 전승을 기록한 벨기에가 H조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러시아와 1-1로 비긴 알제리가 남은 1장의 주인공이 됐다.

대표팀의 예기치 못한 부진에는 홍명보 감독의 ‘의리 엔트리’를 빼놓을 수 없다. 홍 감독은 ‘황제 훈련’으로 논란을 일으킨 박주영의 무리한 발탁을 비롯해 2012 런던 올림픽과 다름 없는 엔트리 구성으로 이번 월드컵에 나섰다.

조직력을 우선하겠다는 의지였지만 홍명보의 아이들은 끝내 감독의 의리를 저버리고 말았다. 2경기에서 유효슈팅이 제로였던 박주영은 차치하더라도 꾸준히 소속팀에서 출전했던 이청용의 부진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특히 이청용의 부진은 최종전이었던 벨기에전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물론 수치상으로는 흠잡을 곳 없었다.

이날 오른쪽 윙어로 출전한 이청용은 2개의 슈팅(유효슈팅 1)과 4개의 킬패스, 81%의 준수한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또한 드리블 성공 횟수도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4개를 기록할 정도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인 이청용이다.

하지만 박스 근처 결정적 찬스 때마다 패스의 흐름을 끊는가 하면 단독 슈팅 찬스가 왔음에도 한 박자 늦은 볼 처리로 공격의 기회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특히 이청용은 각각 4번씩 볼을 빼앗기고, 실책을 저질러 의욕만큼 몸이 따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알제리전이 끝난 뒤 취재진들을 향해 “이청용의 부상 이야기가 나왔는데 사실이 아니다. 현장에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더 잘 아나. 추측성 보도가 팀을 위태롭게 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바 있다. 이청용의 부진이 좋지 않은 몸 상태에서 나왔다는 분석이 나오자 이에 대한 반응이었다.

결과적으로 홍 감독이 극구 부인했던 이청용의 몸 상태는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났다. 소속팀 볼턴에서 입었던 부상의 여파가 월드컵에서의 부진한 경기력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의리’를 강조한 이청용의 선발 출전은 결국 대표팀에 독이 되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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