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마지막 주말 '엎드린' 여당 '뭉치는' 야당
입력 2014.06.01 15:27
수정 2014.06.01 15:43
여당 '반성과 혁신' 지지 호소, 야권 소리없는 연대
6·4 지방선거 D-3인 1일, 여야의 마지막 주말 유세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반성과 혁신’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반면, 야권은 군소정당 후보의 후보직 사퇴로 ‘소리 없는 연대’가 이뤄지고 있다.
황우여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은 1일 인천에서 가진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앞으로 4년의 시정을 이끌어 나가고 지방정부를 구성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과거의 아픔을 딛고 미래의 꿈을 설계하고 지난날 난맥을 쇄신할 수 있는 새로운 튼튼한 정부를 만드는 데 모든 관심과 노력이 집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황 공동선대위원장은 “새누리당은 더 낮은 자세에서 시민을 섬기면서 이제 대통령과 장관, 시장이 일사불란한 조직을 갖고 국회의원과 함께 일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지난 4월 16일 이후에 대한민국은 제2의 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확연히 달라져야 한다. 제2의 개국에 버금가는 국가개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정말 국가개조를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할 수 있도록,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힘과 기회를 한번 주시기를 거듭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목이 쉬어 이날 발언을 삼갔던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도 쉰 목소리로 “한번만 더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을 도와 달라. 잘 하겠다”고 지지를 부탁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에도 결의대회와 1인 피켓 유세를 통해 지지 호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과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 등은 이날 오후 4시 서울역 광장에서 ‘국가바로세우기 성공을 위한 광역단체장 후보 결의대회’를 갖고 박 대통령의 국가개조를 뒷받침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전 10시부터는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중앙선대위 주요 당직자들의 1인 피켓 유세가 진행되고 있다.
박대출 대변인을 시작으로 30분 간격씩 진행되는 이날 유세는 나경원 전 의원 등을 비롯해 총 16명의 인원이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도와주세요! 대한민국을 믿습니다’, ‘도와주세요! 서울의 변화’ 등의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다.
통합진보당 등 군소정당 후보들의 연이은 사퇴, 소리 없는 야권연대
야권은 통합진보당 등 소수정당 후보들의 연이은 사퇴를 통해 소리 없는 야권연대가 이뤄지고 있다.
백현종 통합진보당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적 유불리와 감수해야 할 모든 것을 뛰어넘어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또 다른 재앙이기 때문에 경기지사 후보직을 조건 없이 사퇴한다”고 선언했다.
현재 경기도의 경우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와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비록 백 후보의 지지율이 5%안팎에 머물고 있다고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백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무능한 야당에 또다시 새누리당 심판을 맡겨야 하는 참담한 심정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지적했지만 “아이들을 단 한명도 구하지 못한 새누리당 단 한 표도 줘서는 안 된다. 도민의 힘으로 심판해야 한다”며 사실상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처럼 소리 없는 야권연대는 선거 막판에 이르러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선거까지 엿새를 앞둔 지난달 29일에는 고창권 통진당 부산시장 후보가 “오거돈 무소속 후보와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의 격차가 뚜렷하지 않아 여전히 새누리당의 일당지배가 반복될 우려가 있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울산시장 선거에서도 같은 날 이영순 통진당 후보가 지난달 16일 “난립한 야권으로는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구할 수 없다. 노동자, 민중 승리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후보직을 사퇴했고,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조승수 정의당 후보가 울산시장 단일화 후보로 확정됐다.
같은 날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인천시당은 광역단체장 선거 야권연대와 별개로 이뤄진 구청장과 군수, 시의원 후보에 대한 단일화 합의에 따라 후보 간 교통정리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