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우승’ 뮌헨 시대…절대왕조 구축?
입력 2013.05.26 06:42
수정 2013.05.26 08:36
챔피언스리 결승서 도르트문트 꺾고 우승
꾸준한 투자로 앞으로의 전망 더 밝아
1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이에른 뮌헨 ⓒ 게티이미지
바이에른 뮌헨이 12년 만에 빅이어를 들어 올리며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뮌헨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 UEFA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와의 결승서 후반 종료 직전 아르연 로벤의 극적인 결승골로 2-1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시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뮌헨은 2000-01시즌 이후 12년 만에 유럽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우승상금은 무려 1050만 유로(약 153억 원)에 달하며, 통산 5번째 우승은 레알 마드리드(9회), AC 밀란(7회)에 이어 리버풀과 함께 역대 최다 우승 3위다.
또한 뮌헨의 사령탑 유프 하인케스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네 번째로 두 개 클럽에서 우승을 차지한 명장으로 이름이 남게 됐다. 하인케스 감독은 지난 1997-98시즌에도 레알 마드리드를 정상으로 이끈 바 있다. 2개 클럽에서 빅이어를 들어 올린 감독은 에른스트 하펠(1970년 페예노르트, 1983년 함부르크), 오트마어 히츠펠트(1997년 도르트문트, 2001년 바이에른 뮌헨), 조제 무리뉴(2004년 FC 포르투, 2010년 인터밀란), 그리고 하인케스 감독뿐이다.
그동안 독일 축구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라 리가의 양강 체제에 밀려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독일 정부 차원에서의 지속적인 투자와 선수 발굴, 그리고 팬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1970~80년대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90년대 초 서독과 동독의 통일로 경제 침체를 맞았던 독일은 급기야 축구마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며 90년대말 ‘녹슨 전차 군단’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어야 했다. 이후 경제 상황의 반등과 함께 축구 역시 제 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준우승에 이어 2006년에는 자국에서 월드컵을 치렀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2회 연속 3위라는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분데스리가에서는 단연 바이에른 뮌헨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뮌헨은 지난 2006-07시즌 리그 4위로 처지며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이는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결국 뮌헨의 수뇌부는 2007년 8800만 유로(약 1280억 원)를 이적 시장에 쏟아 부었고, 매년 막대한 자금을 선수 영입에 투자하며 지금의 스쿼드를 완성했다.
2007년 프랭크 리베리(약 364억 원)와 미로슬라프 클로제(약 218억 원)가 뮌헨이 입성했고, 2년 뒤에는 마리오 고메즈(약 440억 원), 로번(약 350억 원)까지 합류했다. 또한 마누엘 노이어(약 320억 원) 골키퍼를 비롯해 하비 마르티네즈(약 580억 원), 마리오 만주키치(약 190억 원)도 최근 1~2년 새 비싼 몸값으로 영입된 선수들이다. 게다가 뮌헨은 다음 시즌 라이벌 도르트문트로부터 특급 골잡이 마리오 괴체(약 538억 원)를 빼오는데 성공했다.
효과는 당장 나타났다. 뮌헨은 2007-08시즌 이후 6시즌 동안 세 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두 번의 DFB 포칼컵을 들어올리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남은 것은 챔피언스리그였다.
뮌헨은 2009-10시즌 모처럼 결승에 올랐지만 인터밀란의 상승세에 밀려 우승컵을 내줬다. 지난 시즌에도 로벤의 결정적인 페널티킥 실축으로 인해 첼시에 밀린 뮌헨은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지만 1년 만에 정상에 등극하며 모든 설움을 날렸다.
그러는 사이 UEFA 클럽 랭킹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뮌헨은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 2007-08시즌 18위에서 11위로 크게 뛰어올랐고, 이듬해 8위, 그리고 2009-10시즌부터 2년 연속 6위에 올랐다. 결국 지난시즌 4위에 이어 올 시즌에는 바르셀로나에 이어 2위에 랭크되는 기쁨을 맛봤다.
뮌헨의 호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뮌헨은 다음 시즌 사령탑으로 이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내정했다. 최근 바르셀로나의 막강 전력을 구축해 놓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의 ‘티키타카’를 뮌헨에 입히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최근 가장 빠른 축구를 구사하던 뮌헨이 과르디올라의 조직력까지 입게 될 경우 어떤 힘을 발휘하게 될지 기대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