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시에나 오픈’ 정상 차지한 고지원 “첫 우승 후 자신감 상승”
입력 2026.04.05 18:13
수정 2026.04.05 18:13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시즌 첫 승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대한 부담 커"
고지원. ⓒ KLPGA
고지원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6시즌 국내 개막전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고지원은 5일 경기도 여주시 더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더시에나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고지원은 지난해 신인왕 서교림(12언더파 276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 8000만원이다.
이로써 고지원은 지난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에쓰오일 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3승 고지를 밟았다. 특히 1라운드부터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의미를 더했다. KLPGA 투어 역사상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이번이 116번째다.
경기 막판까지 긴장감은 이어졌다. 3라운드까지 2타 차 단독 선두였던 고지원은 16번 홀(파5)에서 약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격차를 벌렸지만, 17번 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지며 다시 1타 차로 쫓겼다.
한때 4타 차까지 달아났던 흐름을 감안하면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서교림의 약 5m 버디 퍼트가 빗나가며 고지원의 우승이 확정됐다.
또한 고지원은 전날 3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바 있다. 파3로 구성된 7번홀에서 친 티샷이 한 번에 홀로 빨려 들어갔다. 기세를 이어 우승까지 차지한 고지원은 역대 10번째 홀인원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신인 양효진은 10언더파 278타로 단독 3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고, 2012년생 아마추어 김서아(신성중)는 9언더파 279타로 조아연과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전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은 5언더파 283타로 공동 13위에 올라 부활의 예고했다.
고지원. ⓒ KLPGA
고지원은 우승 후 공식 기자회견서 “국내 개막전을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시즌 첫 우승이기도 해서 편안하게 마무리된 것 같고 전체적으로 만족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잔디에 대해서는 “양잔디를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잔디를 특별히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샷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올라와 있어서 잔디 종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다”라며 “지난 태국에서의 개막전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었는데, 그때는 느낌상 100% 중 20% 정도였다면 이번 대회는 60% 정도까지는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그 사이 가장 집중했던 부분은 퍼트다”라며 경기력이 달라진 요인을 설명했다.
이어 “시즌 시작 전 목표는 ‘우승’이었지만, 몇 승을 하겠다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다. 그런 목표를 세우면 결과에 집착하게 될 것 같아서다. 오히려 매 라운드에 집중하면서 올 시즌은 즐겁게 골프를 치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그 목표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밝힌 고지원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대한 솔직히 부담이 컸다. 첫날부터 선두를 지키다 보니 마음이 무거웠고, ‘즐겁게 하자’고 생각했지만 이번 대회는 코스 난도가 높았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상황 자체가 계속 의식됐다”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고지원. ⓒ KLPGA
고지원은 같은 삼천리 골프단 소속의 서교림과 우승 경쟁을 벌였다. 그는 “서교림 선수의 골프를 정말 좋아하고, 퍼트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보는 친구다. 그런 선수와 우승 경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긴 했다”라며 “하지만 작년 에쓰오일 때 비슷한 경험을 해본 덕분에 이번에는 조금 더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고지원은 지난해 첫 우승 당시 우승과 거리가 먼 선수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첫 우승은 곧 자신감으로 이어졌고 벌써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까지 이어졌다. 그는 “한 번 우승을 경험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고, 계속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라고 말을 이어나갔다.
특히 지난 두 차례 우승 모두 고향인 제주에서 이뤄낸 고지원이다. 그는 “제주에서 두 번 우승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꼭 육지에서도 한 번 우승 해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더 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에서 이룰 수 있어서 더 뜻깊다. 특히 루키 시절 좋은 기억이 많지는 않았지만, 더 시에나 제주에서 코스 레코드를 세웠었다. 같은 곳은 아니지만 더 시에나라 의미가 큰 것 같다”라고 남다른 인연을 자랑했다.
쇼트 게임 부분에서 큰 성장이 이뤄졌다고 자평한 고지원은 “앞으로 한국여자오픈을 우승하고 싶다. 이름 자체에서 오는 상징성이 크고 꼭 한 번 우승해보고 싶은 대회다”라고 덧붙였다.
고지원. ⓒ KLP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