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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돌린 KIA 선동열…광주가 내려준 복장?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12.05.04 18:56
수정

부상자 속출, 우천으로 6경기 휴식

5월 반등 예고, 대대적인 마운드 개편

선동열 감독은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던 지난달, 6경기를 우천 순연으로 넘어갔다.

부상병동 KIA가 잔혹한 4월 보내고 주축 선수들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당초 ‘디펜딩 챔피언’ 삼성을 위협할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KIA는 막상 시즌 뚜껑이 열리자 투, 타 전반에 걸쳐 극심한 부진을 나타내고 있다.

선동열 감독이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불펜진에서는 스프링캠프서부터 부상자가 속출, 마무리 투수를 내정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맞았다. 그 결과 KIA의 불펜진은 8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인 7.0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양현종, 라미레즈가 빠진 선발진도 형편이 좋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타선의 침묵은 더욱 심각하다. 팀 타율은 0.223에 불과하며 KIA의 모든 타자들이 합작한 홈런 개수(5개)는 넥센 강정호와 LG 정성훈의 절반 수준이다. 이범호와 김상현의 부상으로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속죄한 최희섭이 그나마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아무리 명장이라도 병력이 있어야 싸울 수 있는 법. 하지만 선동열 감독에게 주어진 카드는 윤석민 등 몇 명의 주축선수 뿐이다. 현재 KIA의 전력은 1.5군에도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선동열 감독은 두 손, 두 발 다 들고 말았다.

그러던 중 4월의 광주 하늘은 KIA에게 꿀맛 같은 봄비를 선사했다. KIA는 지난달 우천순연으로만 벌써 6경기를 걸렀다. 모두 홈경기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선동열 감독은 “비가 와주면 나야 고맙지”라며 “비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에도 여유가 생겼다. 우리는 경기가 뒤로 갈수록 한결 편하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특히 지난해 비가 내리지 않아 시즌을 어렵게 풀어갔던 점을 감안하면 무등산 산신령이 고향으로 돌아온 선 감독에게 달콤한 봄비를 내려준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실 지난해 KIA는 우천순연과 관련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팀이다. 물론 133경기의 페넌트레이스는 예정된 날짜에 치러져야 맞지만 때론 경기장에 내리는 비가 지쳐있던 선수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주곤 한다.

하지만 KIA가 가는 곳엔 유독 비가 내리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해 8월말, KBO가 발표한 정규시즌 잔여경기 일정을 살펴보면 KIA는 고작 16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두산과 넥센의 잔여경기 수가 32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KIA가 얼마나 고되게 시즌을 치렀는지 짐작할 수 있다.

당연히 선수들의 피로도는 증가했고, 곧 부상 악재가 덮쳤다. 이범호-최희섭-김상현의 클린업 트리오가 한꺼번에 빠지는가 하면 주전 포수 김상훈도 조기에 시즌을 접었다. 설상가상 2명의 외국인 투수 로페즈와 트레비스도 통증을 호소하며 후반기 1승 7패만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그러자 7월말까지 삼성-SK와 선두각축을 벌이던 순위도 내려가기 시작했다. 마지막 16경기에서의 KIA 성적은 6승 10패(승률 0.375). 그 사이 6할대 승률을 찍은 삼성과 롯데가 1~2위로 올라섰고, 3위 자리마저 SK에 내주고 말았다.

선수들은 시즌막판에 가서야 쉴 수 있었지만 이미 주축 선수들은 부상을 당한 뒤였고, 순위도 어느 정도 가려진 의미 없는 휴식일에 불과했다. 결국 차, 포 다 뗀 상태에서 맞이한 준PO에서 1승 뒤 내리 3연패하며 우승의 꿈을 접었고, 조범현 감독도 지휘봉을 내려놔야 했다.

현재 KIA는 5월 들어 벌써 2경기나 쉬었다. 이는 선수단이 전력을 다시 추스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은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되짚어 볼 수 있고, 여유가 생긴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밑그림을 다시 그려볼 수 있다.

때마침 부상자들이 속속 복귀할 예정이라 선동열 감독도 한숨을 덜게 됐다. 어깨 염증으로 줄곧 2군에만 머물렀던 용병 호라시오 라미레즈가 1군 엔트리에 등록했고, 실전 피칭에 들어간 양현종도 다음 주면 합류가 가능하다. 어깨 염증으로 빠졌던 한기주도 다시 불펜에 힘을 불어넣어줄 전망이다.

힘을 얻은 선 감독은 시즌 중이지만 대대적인 팀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다카하시 미치타케 투수코치를 2군으로 내려 보내 분위기 전환을 도모했고, 이달 중순에는 마운드에 수술 칼을 들이댈 전망이다. 최근 2군행을 명받은 박경태와 임준혁도 이 같은 조치에 의한 것이었다.

4월 내린 비가 선동열 감독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면, 부상자들이 돌아올 5월에는 광주에 선(SUN)이 내리쬐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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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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