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빈타 망령…윤석민 이어 서재응?
입력 2012.04.30 10:06
수정
올 시즌 4경기 3차례 QS에도 고작 1승
윤석민-로페즈에서 서재응으로 이어지나
가뜩이나 좋지 않은 타자들의 컨디션은 서재응이 등판했을 때 더 한숨만 나오게 했다.
연일 호투에도 KIA 서재응에게는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서재응은 지난 27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6.2이닝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 처리됐다.
올 시즌 서재응은 네 차례 선발 등판 가운데 3번을 퀄리티스타트(리그 2위)로 장식할 정도로 매 경기 호투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2.55를 비롯해 WHIP(9이닝당 출루 허용)도 1.09에 불과하다. 국내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지난해보다도 훨씬 좋은 페이스다.
서재응은 지난 시즌 22경기 선발로 나서 절반 수준인 10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선발투수로서의 제몫을 다하고 있음에도 고작 1승이다. 극심한 부진에 빠진 KIA 타선 때문이다.
현재 KIA는 부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투타의 동반부진이 심각하다. 특히 타선의 경우 경기당 평균득점이 4점 미만이고, 팀 타율과 홈런도 각각 0.218-4개에 불과하다. 당연히 8개 구단 중 꼴찌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타자들의 컨디션은 서재응이 등판했을 때 더 한숨만 나오게 했다.
SK와의 시즌 개막전에서는 6안타 9볼넷을 얻어내고도 타선의 응집력이 부족해 2득점에 그쳤고, 모처럼 8득점한 LG전(13일)에서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후속투수들이 불을 지르고 말았다.
첫 승을 따냈던 19일 넥센전에서도 타선의 지원이 없었던 것은 마찬가지였다. 당시 서재응은 7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투수의 자격을 얻지 못했다. KIA 타선 역시 1득점에 그쳤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서재응이 내려오고 난 뒤 곧바로 3득점을 뽑아내 첫 승을 따냈다.
지난 27일 두산 이용찬과 벌인 투수전에서도 서재응은 웃지 못했다. 6.2이닝 2실점의 나무랄 데 없는 투구를 펼친 서재응에 비해 KIA 타선이 뽑아낸 점수는 제로. 당연히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물론 KIA는 우승을 차지한 2009시즌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공격력이 약한 편이다. 매년 4강 후보로 지목받으면서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는 이유도 타선이 못 받쳐주기 때문이다. 이는 곧 투수들의 승리와 직결됐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KIA 투수들의 잔혹사는 에이스 윤석민으로부터 시작된다.
윤석민은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지난 2007년 3.7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도 최다패(18패)를 당했다. 당시 타자들의 득점지원이 고작 2.20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1실점을 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쓰는가 하면,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고도 아무런 성과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온 경우가 허다했다.
2010시즌에는 로페즈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로페즈의 득점지원은 4.25점으로 윤석민보다는 나은 편이었지만 이 부문 리그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결국, 신경이 날카로워진 로페즈는 급기야 더그아웃에서 의자나 쓰레기통을 집어던지는 난동을 부렸고, 고작 4승만을 수확한 채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서재응의 목표는 의외로 소박하다. 두 자릿수 승수(10승)를 따내는 것 외에는 생각하지 않는다. 벌써 국내 무대 5년차에 전직 메이저리거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지만 시즌 최다승은 9승에 불과하다. 매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마당쇠 역할을 담당하느라 그만큼 승리를 따낼 기회가 적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KIA 투수들 모두가 타선지원이 없었던 것은 아니란 점이다. 2010년 양현종은 로페즈와 엇비슷한 평균자책점과 이닝, 피안타율을 기록하고도 무려 16승이나 따냈다. 당시 득점지원이 6.09점(리그 3위)이었기 때문이었다. 윤석민은 지난해 6.22(1위)의 득점지원을 받으며 다승왕에 오른 바 있다.
야수들의 실수에도 낯빛 찡그리는 일 없이 언제나 박수로 독려하는 서재응에게 KIA 타자들이 언제 불방망이를 선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관련기사]
☞ ‘공수 꼴찌’ KIA…잔인한 4월에 피는 희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