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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대’ 선동열·이만수…성적도 영 딴판?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12.04.18 08:56
수정

'불펜 강조' SUN, 믿었던 뒷문 와르르

SK, 선발진 성공적 연착륙 1위 독주

시즌 개막 전, 많은 야구 전문가들은 KIA와 SK가 ‘1강’ 삼성을 위협할만한 구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도 그럴 것이 KIA는 두 차례 우승 경험을 지닌 선동열이라는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끌어안았고, 이만수 감독도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야신’ 김성근 감독의 유산을 물려받았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KBO가 선정한 ‘프로야구 30주년 레전드 올스타’이기도 한 두 감독들은 현역 시절 명성을 떨쳤던 자신의 야구 색깔을 사령탑에 오른 뒤 고스란히 팀에 녹여내고 있다.

선발보다는 주로 마무리로 활약했던 선 감독은 뒷문을 강화하는 일명 ‘지키는 야구’로 전 소속팀 삼성의 두 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반면, 올 시즌 첫 정식 감독직에 오른 이만수 감독은 ‘헐크’라는 닉네임답게 선 굵은 야구를 표방하고 있다. 특히 투수 운영에서 두 감독의 야구관은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선동열-이만수 감독의 전혀 다른 투수운영은 정 반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KIA 한 템포 빠른 투수 교체, 글쎄

사실 선동열 감독의 ‘뒷문 사랑’은 삼성을 통해 극명하게 나타난다. 지난 2010시즌 삼성의 선발진은 경기당 5이닝만을 소화한 반면, 경기당 3.3명을 투입한 불펜진은 무려 경기당 3.97이닝을 책임졌다.

류중일 감독으로 바뀐 지난해에는 확실히 선발진에 무게가 실렸다. 지난해 삼성 선발은 5.68이닝을 던지며 불펜의 부담을 줄여줬다. 선발 투수의 승리도 41승에서 59승으로 크게 늘었다. 선발과 불펜의 소화이닝이 리그 평균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선 감독의 확실한 성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선 감독은 KIA 지휘봉을 잡은 뒤 더욱 빠른 투수 교체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는 개막 전 일찌감치 못 박아두었던 부분으로 “구위가 떨어진다고 판단된다면, 투구수와 이닝에 상관없이 곧바로 바꾸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많은 감독들이 가장 어려워한다는 투구 교체 타이밍을 선 감독은 자신의 야구 지론을 내세워 확실히 해둔 셈이다.

하지만 결과는 영 신통치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지난 주말 LG와의 3연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서재응-앤서니-김진우는 호투를 펼치고도 나란히 5이닝만 소화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구위의 하락이 이유였다.

문제는 후속투수들이 막아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12일 삼성전 이후 4경기 연속으로 선발 다음에 나온 투수들이 실점하고 있다. 구원 투수들의 평균자책점도 5.11에 달해 8개 구단 가운데 꼴찌를 기록 중이다. 아직까지 팀 블론세이브는 1개에 불과하지만 경기 내용은 훨씬 좋지 않았다는 얘기다. 지금으로선 넥센전 완투를 펼친 윤석민 외엔 답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 불펜의 부진은 선수들의 이탈과 깊은 연관이 있다. 선 감독은 개막 직전까지 뒷문을 책임질 마무리 투수를 정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맞았다. 그만큼 마무리 후보들의 구위와 몸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한기주와 유동훈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또 다른 마무리 후보였던 김진우는 선발진 누수로 인해 급히 보직을 변경한 상황이다. 기대했던 ‘젊은 피’ 심동섭과 진해수의 평균자책점은 끔찍한 수준이다. 또한 지난 시즌 불펜의 큰 축을 담당했던 손영민은 아직 재활 중이며, 곽정철은 군 입대로 2년간 팀을 떠나게 됐다.

그럼에도 선동열 감독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 선 감독은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선발 투수들을 길게 끌고 가지 않을 것”이라며 “부상 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당분간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간다. 현재로선 한기주가 가장 믿을 만한 투수”라고 밝혔다.

선동열 감독은 불펜 중심의 투수운영을 펼친 반면, 이만수 감독은 선발진에 무게를 싣고 있다.

확실한 변신 SK…강한 선발, 더 강력해진 불펜

“선발 투수를 최대한 길게 끌고 가겠다”고 밝힌 이만수 감독의 일명 메이저리그식 투수 운영은 실패할 것이라는 의견이 상당했다.

SK는 지난해 로테이션이 무너지며 선발(579.2이닝)보다 불펜 투수(612.2이닝)들이 더 많은 공을 던지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올 시즌 역시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던 김광현과 송은범, 전병두가 부상으로 빠져있으며, 고효준마저 군 입대했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큰 위기를 앞둔 SK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지금까지의 결과는 시즌 초 예상과 전혀 딴판이다. SK 선발진은 17일 롯데전 이영욱(4이닝)을 제외하면 모든 선발 투수가 5회 이상을 넘겼고, 팀이 올린 6승(8경기) 가운데 5승을 책임지고 있다. 평균자책점 역시 1.97로 이 부문 2위 롯데(2.61)와 비교적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만수 감독이 2군 감독 시절부터 유심히 지켜보던 윤희상은 팀 내 에이스급으로 도약했으며 이닝 소화 능력만 보고 데려온 로페즈도 등판한 1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또한 새로 가세한 마리오(2경기 1승 평균자책점 0.75)는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가장 좋은 공을 던지는 외국인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SK의 호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에이스 김광현의 재활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2군 경기에 등판한 송은범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1군 합류만을 기다리고 있다. 최정상급 선발 투수 2명이 합류하게 된다면, SK는 김광현-송은범-로페즈-마리오-윤희상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고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게 된다.

무엇보다 올 시즌 SK의 달라진 점이라면 불펜의 혹사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이다. 임시 마무리를 맡고 있는 정우람은 구원투수임에도 지난 2년간 선발투수와 맞먹는 196.1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소화이닝도 1.37이닝에 달했다.

하지만 이만수 감독은 올 시즌 정우람에게 1이닝 이상 맡기지 않고 있다. 여기에 등판 간격까지 조정해주며 컨디션 유지에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정우람은 지난 12일 넥센전에서 2-4로 지고 있던 상황에 마운드를 올랐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불펜 투수는 사흘 동안 던지지 않으면 피칭을 해야 한다. 추격의 의미보다는 컨디션 조절 차원”이라며 자신의 확고한 야구관을 밝혔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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