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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야구, 안티 전쟁서 살아남을까

이경현 넷포터
입력 2012.01.28 19:06
수정

교체과정서 불어난 안티팬들에 시달려

타개책은 오직 2012시즌 성적표 밖에

이만수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는 ‘자율 속에 책임이 공존하는 야구’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이만수라는 이름을 치면 연관 검색어로 뜨는 것이 ‘김성근’과 ‘유다’다. 이는 지난해 감독교체 해프닝 이후 이만수 SK 감독에게 따라붙는 꼬리표다.

김성근 감독 재임 시절 2군 감독과 수석코치를 지냈던 이만수 감독이 은사를 밀어내고 그 자리에 올랐다며 성서 속의 ‘배신자’ 유다를 빗댄 것이다.

지난해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물려받은 이후 이만수 감독은 내내 안티팬들의 표적이 됐다.

이만수 감독은 지난해 우여곡절 속에도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으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했다. 시즌이 끝난 이후에도 안티팬들은 이만수 감독의 성과를 폄하했다.

또한, 김성근 감독과의 관계를 빌미로 내세워 끊임없이 이만수 감독을 공격하기도 했다. 일부 언론에서도 이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화제가 됐다.

세간의 입방아와는 달리 이만수 감독과 김성근 감독은 더 이상 이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 분위기다.

이만수 감독은 “김성근 감독님을 존경하고 있다. 좋지 않은 사이로 묘사되는 것이 죄송스럽다”고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성근 감독도 “자꾸 쓸데없이 싸움을 붙이려는 것 같다. 더 이상 이 문제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올 시즌 이만수 감독은 더 큰 도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는 시즌 중반에 팀을 맡아 자기 색깔을 칠할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이만수와 김성근, 두 감독간의 사적인 관계가 어떻든 두 사람이 지향하는 야구철학이나 스타일이 사뭇 다르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SK는 올 시즌 주축선수였던 정대현과 이승호 등이 팀을 떠났고 외국인 선수도 교체되며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팀으로 재정비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수를 관리하는 방식도 예전과는 달라졌다. 이만수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는 ‘자율 속에 책임이 공존하는 야구’다. 혹독한 훈련과 규율 속에 팀을 장악하던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강인한 리더가 팀을 이끌어가기보다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능력을 발휘하는 시스템을 선호한다.

프로는 결국 성적으로 말한다. 김성근 감독도 재임기간 수많은 반대여론에 시달렸지만 결국 결과로서 모든 비난을 불식시켰다.

롯데 양승호 감독도 지난해 초반 극심한 성적부진으로 전임자와 비교대상에 오르며 한때 ‘양승호구’라는 조롱을 당하기도 했지만 결국 시즌 막바지에 2위라는 호성적으로 마감하며 영웅으로 거듭났다.

이만수 감독도 결국 자신의 진정성과 야구철학을 입증하는 길은 결과뿐이다. 다음 시즌 이만수호 체제하에서 SK 성적이 좋지 않다면, 안티팬들은 그 이유를 어찌됐든 ‘김성근 감독 부재’에서 찾을 것이고, 이만수의 야구는 틀렸다는 조롱을 피할 수 없다.

이만수 야구가 다음 시즌 안티와의 전쟁에서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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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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