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수들의 한탄’ 류현진·윤석민 도우미가 없다
입력 2012.04.1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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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등판 잇따른 호투에도 무승
강력한 클린업트리오 부활 여부 관건
특급 투수 류현진(오른쪽)과 윤석민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박찬호, 이승엽, 김병현, 김태균 등 복귀한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 여부 못지않게 많은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 있다. 바로 한화 류현진과 KIA 윤석민이 펼칠 ‘에이스 본좌경쟁’이다.
지난해 투수 4관왕을 차지한 KIA 윤석민은 “현진이와 광현이 모두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치렀으면 좋겠다”며 “둘의 부상으로 내가 타이틀을 차지했다는 팬들의 말을 듣기 싫었다”는 말로 경쟁에 불을 붙였다.
넉살 좋은 류현진도 가만있지 않았다. 류현진은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서 “1년을 푹 쉬었다. 몸 상태만 정상이면 석민이 형보다 더 잘 할 자신이 있다. 골든글러브를 비롯한 모든 상을 내가 다 받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심기일전한 두 괴물은 시즌 초반부터 순항의 돛을 올리며 ‘괴수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2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14이닝동안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 중이며, 윤석민 역시 지난 11일 삼성전에 등판해 8이닝 1피안타 11탈삼진 평균자책 제로의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모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롯데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동안 홈런 1개 포함, 8안타를 얻어맞으며 패전투수가 됐다. 당시 한화 타선은 롯데보다 1개 더 많은 11안타를 몰아쳤지만 산발에 그쳤고, 고작 1점만을 뽑아냈다.
13일 SK전에서는 올 시즌 등판한 투수들 가운데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류현진은 넥센 강윤구와 시즌 최다 동률인 13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에이스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하지만 단 1점만 뽑아내도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지만 한화 방망이는 SK보다 물을 더 먹은 듯 2안타 빈공에 시달렸다.
윤석민도 타선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광주 홈개막전에 시즌 첫 등판한 윤석민은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이 언제 그랬냐는 듯 신들린 투구를 선보였다. 9회 한기주에게 마운드를 물려줄 때까지 삼성 타자들의 진루는 고작 세 차례(1안타-2볼넷). 그러나 KIA 역시 상대 선발 윤성환에게 틀어 막혀 점수를 뽑는데 실패했다.
사실 류현진과 윤석민은 승리 투수의 발판이 되어줄 거포 도우미들을 보유하고 있다.
류현진의 한화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돌아온 김태균을 비롯해 ‘스나이퍼’ 장성호, 30홈런이 가능한 거포 최진행이 클린업 트리오를 이루고 있으며, KIA도 2009 우승의 주역 C-K포(최희섭-김상현)와 이범호가 중심 타선을 구성 중이다. 모두 70홈런 합작을 기대해볼만한 강타자들이다.
하지만 한화의 경우, 김태균을 제외하면 타선 대부분이 깊은 슬럼프에 빠진 상황이다. 장성호의 컨디션은 들쭉날쭉 기복이 심하며, 최진행은 성급한 승부에 이은 잦은 병살타로 비난의 도마 위에 올라있다. 특히 테이블 세터진의 출루가 어렵다보니 김태균이 타점을 올릴 기회도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
KIA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김상현은 왼손바닥 유구골 골절로 전반기 아웃된 상황이고,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던 이범호도 결장이 길어지고 있다. 그나마 돌아온 최희섭이 지난 15일 LG전에서 속죄포를 쏘아 올린 것이 위안이다.
‘본좌’ 논란의 종지부를 찍기 위한 확실한 수단은 역시나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여부다. 지난 10년간 무려 9차례나 다승왕에게 골든글러브가 돌아간 사실을 감안하면 류현진과 윤석민의 무판정(No decision) 경기가 아쉬울 따름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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