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수 해 맞는 류현진…최동원마저 뛰어넘을까
입력 2012.01.01 00:21
수정
올 시즌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부진
건강 되찾는다면 최연소 100승 가능
류현진은 역대 최연소 100승에 고작 1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에이스 류현진에게 2011시즌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더니 어깨와 등 근육 부상까지 겹치며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2011년 류현진은 11승 7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 비교적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류현진이라는 이름값을 감안하면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결국 2006년 데뷔 후 줄곧 지켜왔던 ‘최고’의 자리도 4관왕 MVP 윤석민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여기에 국가대표 차출로 인한 후유증은 이번 시즌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류현진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첫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뒤 2007 대만 아시아 야구선수권,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WBC, 그리고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국제대회에서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피로누적으로 인한 후유증은 다음 시즌 곧바로 드러났다. 평균자책점은 루키 시절 2.23을 기록한 뒤 2.94→3.31→3.57로 치솟았고, 승수는 줄어만 갔다. 물론 국가대표 차출이 없었던 지난해에는 겨우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16승 4패 평균자책점 1.82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하지만 2012시즌은 류현진에게 특별한 한해가 될 전망이다. 특히 짝수 해에 대한 좋은 기억이 류현진의 힘을 북돋게 하고 있다.
2006년 데뷔한 류현진은 그 해 18승 6패 평균자책점 2.23 204탈삼진으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한 첫 번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2년 뒤인 2008년에는 라이벌 김광현에 밀렸지만 2010년에는 1점대 평균자책점 등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두 번째 골든글러브를 얻어냈다.
여기에 이번 겨울에는 국가대표 차출도 없어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다. 국가대표를 거른 이듬해 류현진의 위력은 지난 2010시즌을 통해 충분히 입증된 바 있다. 메이저 124승 투수 박찬호의 합류도 류현진에게는 호재다. 신인 시절 대선배인 구대성을 졸라 지금의 주무기가 된 서클체인지업을 전수받았듯 박찬호가 지닌 다양한 경험과 기술은 류현진이 고스란히 물려받을 전망이다.
20111 시즌 류현진은 악조건 속에서도 1000탈삼진과 1000이닝 돌파를 동시에 이뤘다. 이 가운데 1000탈삼진은 역대 최연소의 값진 기록이다. 이로써 통산 규정이닝(1000이닝) 조건을 채운 류현진은 통산 평균자책 순위에서 선동렬(1.20)-최동원(2.46)-정명원(2.56)에 이어 역대 4위에 올랐다.
류현진 통산 성적.
2012시즌에도 올 시즌 못지않은 대기록이 기대된다. 특히 최연소 통산 100승 달성은 확정적이다. 현재 통산 89승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11승만 보탠다면 정민철이 보유한 최연소 100승(만 27세3개월2일) 기록은 약 2년 앞당겨지게 된다. 데뷔 후 연 평균 14.8승을 거뒀기 때문에 어렵지 않은 목표다.
또한 평균승수인 14승을 얻어낸다면 자신이 존경해오던 레전드 최동원(103승)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류현진은 평소에도 “물러서지 않는 정신을 심어준 나의 영웅”이라고 존경을 표시해왔다. 두 사람은 지난 2006년 한화에서 투수코치와 겁 없는 루키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류현진의 10승은 7년 연속 두 자리 수 승수라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프로야구 30년 역사상 7년 연속 이 부문 기록을 세운 투수는 해태 이강철(1989∼98년)과 한화 정민철(1992∼99년) 뿐이다.
최동원이 보유 중인 223개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도 류현진이 넘어야할 산이다. 류현진 역시 다승, 평균자책점 보다 탈삼진 타이틀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이 목표에 정조준할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의 한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은 2006년 기록한 204개다.
이밖에 입단 6년 만에 통산 탈삼진 부문 20위에 오른 류현진이 다음 시즌 200개 이상 추가할 경우 구대성을 제치고 단숨에 이 부문 12위로 껑충 뛰어오를 수 있다. 풍성한 대기록 탄생이 예고된 올 시즌, 일단 류현진의 숙제는 첫째도 둘째도 건강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관련기사]
☞ ‘선동열 날개’ 윤석민…본좌 논란 종지부 찍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