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만$ 다르빗슈 터지면 류현진도 요동?
입력 2012.03.2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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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에이스-비슷한 연령대..관심 올라
류현진-윤석민 해외행 가늠 바로미터
다르빗슈는 마쓰자카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15승)에 근접할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2년은 '괴물' 류현진(25·한화)에게 뜻 깊은 한 시즌이 될 수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해외진출 자격을 얻게 되는 류현진은 구단 동의 시 해외진출 요건인 ‘프로 7년차’가 되기 때문이다.
한화가 류현진의 해외 진출을 허락하면 류현진은 일본이나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수 있다. 작년 메이저리그 슈퍼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계약한 것도 이 때문. 이런 상황은 한 시즌 빨리 프로 7년차 포스팅 요건을 충족시킨 윤석민 역시 마찬가지다.
윤석민은 KIA에 해외진출을 위한 포스팅 신청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바 있다. 윤석민은 2014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획득, 구단 동의 없이도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윤석민과 류현진이 보라스 사단과 계약한 이유는 우선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물론 류현진을 노리는 일본 명문구단들이 있지만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 품에 안착한 이유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최우선으로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봐야 한다.
올해는 해외진출 선수들의 국내복귀가 러시를 이뤘다. 빅리그 동양인 최다승 투수인 박찬호와 김태균(이상 한화), '라이언킹' 이승엽(삼성) 'BK' 김병현(넥센) 등의 복귀로 해외진출 선수의 숫자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물
론, 국내 프로야구 인기의 급상승으로 인해 국내 복귀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지만 국가 차원의 야구 경쟁력을 감안하면 대거 국내 복귀가 달갑지만 않은 게 사실.
일본은 지속적으로 NPB 출신 자국 선수들을 메이저리그로 진출시키고 있어 우리와는 대조적이다. 그 대표적인 선수가 '제2의 이치로' 아오키 노리치카(밀워키 브루어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은 이와쿠마 히사시 그리고 일본 에이스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다.
이 중 가장 눈여겨봐야 할 선수가 바로 다르빗슈다. 윤석민과 다르빗슈는 86년생 동갑이고 류현진은 한 살 어린 87년생. 해외진출을 목전에 둔 한국의 좌우 에이스 류현진과 윤석민은 다르빗슈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니혼햄 에이스 출신인 다르빗슈가 텍사스에 입단하면서 받은 돈은 무려 6년간 6000만 달러(한화로 약 680억원), 니혼햄에 지불한 금액이 5170만 달러(한화로 약 580억원)에 이른다. 즉, 텍사스가 다르빗슈를 영입하기 위해 지출한 총액은 무려 1억 1170만 달러. 보스턴이 마쓰자카를 영입하기 위해 지출한 1억 311만 달러를 넘었다. 역대 아시아 출신 선수 중 최고액이다.
다르빗슈는 작년 니혼햄에서 18승(6패) 평균자책 1.44를 기록, 압도적인 구위로 일본야구를 평정했다.
2007시즌 이후 5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을 기록중인 최고의 투수다. 이란계 일본인인 다르빗슈의 신체조건은 빅리그 평균을 넘어선다. 196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최고구속 156km의 포심은 물론 스플리터 커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투심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다르빗슈가 큰 키에도 스리쿼터에 가까운 스윙을 구사하는 이유 역시 다양한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는 시각도 있다. 구종의 다양성이 바로 다르빗슈가 마쓰자카와는 차별화되는 장점이다. 마쓰자카의 자이로볼같은 마구는 없지만 현실적이다. 정교한 로케이션에선 마쓰자카보다 앞선다.
체격조건과 구질, 포심의 구속, 제구력 등 많은 조건을 비교할 때 다르빗슈는 마쓰자카의 메이저리그 첫 데뷔 시즌(15승)에 근접할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마쓰자카가 빅리그 2년 차 이후 고관절 부상으로 급격한 쇠퇴를 보인 반면, 보다 유연한 체형의 다르빗슈는 지속적인 성적을 올릴 가능성도 높다.
다만, 팀이 텍사스라는 점은 아쉬운 부분. 텍사스 레인저스 홈구장 알링턴 파크는 해발 1700m의 고원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낮은 공기 저항으로 인해 장타가 많이 생산되므로 쿠어스필드와 더불어 대표적인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박찬호도 텍사스 시절 홈런 부담감을 호소한 바 있을 정도. 다르빗슈는 최근 시범경기에서 그라운드볼을 유도하기 위한 투심 패스트볼을 자주 던지고 있다. 다르빗슈는 21일 현재(한국시각)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 승패 없이 평균자책 3.00을 기록중이다.
다르빗슈의 메이저리그 성적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역시 '일본 에이스'라는 이유 때문. 이는 곧 해외진출을 앞둔 '한국의 에이스' 윤석민과 류현진의 해외 진출을 가늠할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 전망이다. 다르빗슈가 성공하면 비슷한 연령대의 라이벌인 류현진과 윤석민에 대한 관심과 몸값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일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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