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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2 윤석민 ‘본좌 류현진’ 넘어설 조건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12.03.20 20:12
수정

불운 아이콘서 지난해 MVP로 발돋움

타이틀 경쟁-맞대결 승리시 최고투수

윤석민과 류현진의 선발 맞대결은 프로야구 최고의 흥행카드가 될 전망이다.

시범경기부터 뜨겁게 달아오른 프로야구 열기는 이제 류현진(25·한화)과 윤석민(26·KIA), 두 좌우완 괴물들의 진검승부로 번지고 있다.

류현진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에이스 투수. 이미 데뷔 때부터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하며 세간을 놀라게 한데 이어 올림픽과 WBC, 아시안게임 등 국가대표에서도 대한민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인 주인공이다.

윤석민은 류현진에 비해 다소 늦게 핀 꽃이다. 2005년 입단 당시만 해도 호리호리한 체구 탓에 많은 전문가들은 그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지 않았다. 오히려 KIA에 2차 1순위(전체 6번)로 지명 받은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프로 데뷔 후에는 주로 불펜투수로 활약하며 촉망받는 유망주로 성장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1~2년 후배 류현진과 김광현(24·SK)에게만 집중됐다. 첫 풀타임 선발이었던 2007시즌에는 162이닝을 소화하며 3.78의 빼어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최다패(18패)를 당하는 등 ‘불운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매년 안정감을 더해나간 윤석민은 비로소 지난해 17승 5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프로야구의 주인공이 됐다. 선동열(현 KIA 감독) 이후 20년 만에 등장한 투수 4관왕에게 골든글러브와 시즌 MVP는 당연한 몫이었다.

그래도 윤석민은 성에 차지 않았다. 그동안 최고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던 류현진과 김광현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었다. 윤석민도 “현진이와 광현이 모두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치렀으면 좋겠다”며 “둘의 부상으로 내가 타이틀을 차지했다는 팬들의 말을 듣기 싫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 가운데 김광현은 아직 재활과정을 거치고 있어 시즌 초반 1군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평가전과 시범경기에서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는 류현진은 최고의 몸 상태로 올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진검승부를 벌이기 알맞은 기회인 셈이다.

물론 기록적인 면에서는 비교가 불가능하다. 윤석민은 류현진보다 1년 먼저 데뷔했지만 대부분의 누적 기록에서 밀려있다. 승수는 무려 27승 차이가 나고 총 이닝에서도 류현진은 한 시즌에 맞먹는 198이닝을 윤석민보다 더 던졌다. 통산 삼진도 292개 차이다.

하지만 ‘최고는 누구?’ 논쟁을 잠재울 여건은 충분히 갖춰진 상황이다. 바로 타이틀 획득과 맞대결 성사 여부는 두 선수의 경쟁력을 잴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 류현진은 1번의 MVP와 두 차례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타이틀 수상은 다승왕 1회, 평균자책점 2회, 탈삼진은 무려 네 차례에 이른다. 특히 승률 타이틀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윤석민은 지난해 생애 첫 MVP와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획득했다. 주요 타이틀로는 다승왕과 탈삼진, 승률이 각각 1회, 평균자책점 2회가 있다. 류현진이 1개의 골든글러브와 4개의 타이틀 트로피를 더 가져간 셈이다. 이는 윤석민이 지난해와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수치다.

윤석민-류현진 통산 성적.

무엇보다 직접 경쟁을 펼칠 선발 맞대결은 80년대 선동열 vs 최동원 이후 최고의 흥행카드가 될 전망이다.

이미 윤석민과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딱 한 번 선발 대결을 벌인 바 있다. 2007년 8월 광주구장에서 두 투수 모두 7이닝을 소화했다. 이 가운데 류현진은 고작 1실점했지만 후속투수들의 난조로 아쉽게 승리를 날렸고, 윤석민은 홈런 3방을 얻어맞는 등 고전했지만 팀 승리로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 결과는 무승부.

이후 두 괴물이 마운드에서 만날 일은 없었지만 올 시즌, 로테이션이 맞는다면 빅뱅이 이뤄질 가능성은 상당하다. 특히 두 팀의 감독들도 에이스 대결에 큰 흥미를 보이고 있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크게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피할 이유가 없다. 일정만 맞는다면 내보낼 것”이라 말했고, KIA 선동열 감독 역시 “팬들이 흥미를 돋울 수 있고, 프로야구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 대결시키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직접적인 선발 싸움에서 승리하는 쪽은 곧 ‘최고’ 또는 ‘본좌’의 수식어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 KIA와 한화의 올 시즌 첫 만남은 다음달 24일 광주에서 펼쳐질 주중 3연전이다. 이변이 없는 한 프로야구 최고의 흥행카드는 생각보다 일찍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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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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