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감] 국산 밀·콩 홍보 유튜브 1편에 1억4500만원…풀무원·CJ 제품도 정부 광고 수혜
입력 2026.10.06 15:05
수정 2026.10.06 15:05
지난해 TV 광고 15억원·유튜브 등 SNS 광고 9억6000만원 지출
최종 광고 제품은 유튜버가 결정…주철현 “선정·집행 적정성 점검해야”
국산 콩 소비촉진 유튜브 광고 캡쳐 ⓒ주철현 의원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국산 밀·콩 소비 촉진 광고에 24억6000만원을 지출한 가운데 광고 효과 검증과 제품 선정 과정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 예산을 투입한 광고에 노출할 제품을 민간 유튜버가 최종 결정하면서 특정 업체에 혜택이 집중됐다는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전남 여수시갑)은 6일 농식품부의 국산 밀·콩 소비 촉진 사업 광고비 집행 내역을 공개하며 제품 선정과 예산 집행의 적정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 의원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지난해 ‘전략작물산업화 사업’의 내역사업인 ‘전략작물가공 확대지원’ 예산 64억원 가운데 46억8700만원을 ‘식량작물 선도경영체육성 사업’으로 변경했다.
이후 변경된 예산 등을 활용해 TV 광고에 15억원,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에 9억6000만원을 지출했다. TV 광고는 1건당 최대 2억원, 유튜브 광고는 1건당 최대 1억4500만원이 투입됐다.
사업은 농식품부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위탁하고, aT가 용역업체를 통해 유튜버들과 광고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농식품부와 aT는 국산 밀·콩 가공업체와 제품 목록을 제공했으며 최종 광고 제품은 유튜버들이 직접 선정했다.
실제 김동현씨의 ‘매미킴’ 채널에 지난해 12월 13일 올라온 영상에는 7600만원이 투입됐다. 광고 제품은 풀무원의 국산콩두부와 콩사랑영농조합의 서리태 콩즙 두유였다.
최화정씨의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 채널에 지난해 11월 20일 게시된 영상에는 1억4500만원이 들어갔다. 해당 영상에는 해미푸드의 우리콩 두부면과 콩콩푸드의 수제 유바면이 노출됐다.
또 김대희씨의 ‘꼰대희’ 채널에 지난해 12월 27일 올라온 영상에는 7900만원을 지출했다. 광고에는 한살림우리밀재과 한 업체의 식빵과 머핀, 잼 등 여러 제품이 소개됐다.
주 의원은 풀무원과 CJ, 농협이 생산·유통하는 제품도 광고 수혜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국산 콩을 수매·비축해 직접 배정받는 업체만 30곳 이상인데도 광고 제품 선정을 유튜버에게 맡겨 일부 업체에 혜택이 돌아갔다는 것이다.
아울러 고액 광고가 실제 국산 밀·콩 소비 증가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검증할 장치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농식품부 예산으로 수천만원에서 억대에 달하는 광고비를 지출하면서도 광고효과는 제대로 검증하지도 못하고, 정작 광고할 업체와 제품의 선택은 민간 유튜버에게 맡겨 특정 업체 제품만 홍보한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특정 기업의 제품이 정부 예산을 통한 광고 혜택을 받은 만큼 농식품부가 그 선정 과정과 적정성을 철저히 확인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주의원은 이어 “이미 집행된 사업이라고 해서 아무런 조치 없이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며 “농식품부는 광고 제품 선정 과정과 예산 집행의 적정성을 면밀히 점검하고, 향후 유사한 사업에서 공적 예산이 특정 기업의 제품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