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한 건이 239억 투자로…구미시 윤선목 팀장, 李 표창
입력 2026.10.05 15:04
수정 2026.10.05 15:05
경북 첫 원스톱민원팀 성과 주목
대통령 앞 사례 발표…표창 영예
239억 투자·56명 고용 성과
구미 모델 전국 확산 기대 커져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일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열린 민원혁신 사례보고회에 참석한 공무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구미시의 복합민원 원스톱 처리 모델이 지난 2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정부 '민원 혁신 사례보고회'에서 모범사례로 꼽혔다. 이 자리에서 구미의 경험을 직접 발표한 윤선목 팀장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고회에는 중앙부처와 지방정부, 교육청의 민원 담당 공무원 500여 명이 모여 반복·집단·복합민원 해결 경험을 나눴다. 시는 온라인 원스톱 시스템과 현장의 민원 전담 인력을 결합해 여러 부서에 걸친 민원을 신속히 처리한 모델을 소개했다.
그 중심에는 원스톱민원팀이 있다. 시는 지난 2024년 7월 경북에서 처음으로 민원봉사과에 이 팀을 꾸렸다. 행정·토목·건축·복지 등 분야별로 현장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팀장'들이 복잡하게 얽힌 민원을 한 창구에서 처리한다.
예전에는 민원 하나를 해결하려면 시민이 이 부서, 저 부서를 직접 찾아다녀야 했다. 지금은 베테랑 팀장들이 그 과정을 도맡아 부서 간 이견을 조율하고 해법을 찾는다.
이렇게 처리한 복합민원은 지금까지 200여 건에 이른다. 원룸 오수 역류, 학교 지목변경, 상가 자전거 거치대 설치, 주거위기가구 긴급지원 연계 등 시민 생활 곳곳의 크고 작은 불편이 해소됐다. 시는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과 복합민원을 상담하는 윤선목 구미시청 원스톱민원팀장. 구미시 제공.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토목 분야를 맡은 윤 팀장에게서 나왔다. 윤 팀장은 지난해 8월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공장 증설이 막힌 지역 기업의 민원을 접했다. 그는 직접 대체 부지를 물색하고 관련 부서와 협의를 거듭한 끝에 까다로운 인허가 문제를 풀어냈다. 이 기업은 239억 원을 투자하고 56명을 새로 고용했다.
한 건의 민원 해결이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돌아온 셈이다. 구미국가산업단지의 활력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행정이 기존 기업의 증설을 뒷받침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새 기업 유치 못지않게 기존 기업이 지역에서 덩치를 키울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행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윤 팀장은 이 공로로 2026년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공무원에 선정됐다. 법령 해석의 한계를 넘어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시민 눈높이에 맞춘 소통으로 행정 신뢰도를 높인 점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최근에는 5급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이번 사례에 대해 이 대통령은 '민원 해결 수당' 도입 검토와 민원 전담 인력 확충, 포상 확대도 주문했다. 정부가 민원 행정 강화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구미 모델의 전국 확산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수상은 개인의 영예일 뿐만 아니라 부서 간 협업과 소통을 통해 시민 중심의 행정을 펼쳐온 구미시 전체 공직자들의 노력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민원해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