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깨문 사진 보낼 것" 김주형이 털어놓은 우즈 응원·아내 기도
입력 2026.10.03 19:00
수정 2026.10.03 19:00
김주형. ⓒ 뉴시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개인전 정상에 오른 김주형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따뜻한 격려 메시지가 금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힘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김주형은 3일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 컨트리클럽 동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우승을 확정한 뒤 취재진과 만나 "오늘 아침 눈을 떠 휴대폰을 확인했을 때 가장 먼저 우즈에게 문자가 와 있었다. 정말 큰 힘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메시지 내용을 묻자 "비밀인데…"라며 미소를 지은 김주형은 휴대폰을 확인한 뒤 "'더하지도 말고, 덜하지도 말고 그냥 너답게 하고 오라'는 내용이었다"고 공개했다.
이어 "우즈는 우승했을 때나 지난달 프레지던츠컵이 끝났을 때도 늘 나를 지켜보고 계셨다. 국가대표로서의 중압감이 컸는데 그 메시지를 보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자는 다짐을 했다"며 "전화는 잘 안 받으실 테니 금메달을 깨물고 있는 사진을 답장으로 보낼 생각"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번 대회는 김주형에게 체력적·정신적으로 극심한 한계 시험대였다.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일본으로 날아와 도착 당일 비를 맞으며 공식 훈련을 가졌고, 수면 부족 속에서 곧바로 1라운드에 돌입했다.
김주형. ⓒ 연합뉴스
김주형은 "진짜 죽는 줄 알았다. 너무 피곤했다"고 회상하며 "마지막 라운드 막판 티샷이 흔들린 것도 체력적 문제 때문이었다. 내 능력만으로는 버티기 힘들어 하나님께 기도했고, 대회 기간 매일 전화로 성경을 함께 읽어준 아내의 존재가 큰 안정감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해 슬럼프를 딛고 아내와의 결혼 후 올해 완벽한 부활을 알린 김주형은 "PGA 투어 첫 우승을 했던 2022년도 특별하지만, 올해는 가방 속 물통을 하나씩 빼내듯 마음의 짐을 털어낸 해"라며 "이제 발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후련해했다.
아울러 우승 쐐기를 박은 13번 홀(파5) 이글 샷 상황에 대해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뒤 두 번째 샷을 붙여 퍼트를 성공시켰다. 17번 홀을 마친 뒤에야 3타 차를 확인하고 안도감이 들었다"고 복기했다.
이번 금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을 확보한 김주형은 시선을 다음 무대로 돌렸다. "병역 관련 뉴스는 일부러 보지 않으려 했다. 이번 우승 덕분에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은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익숙한 미국 코스에서 열리는 만큼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계속 달려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