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김주형, 16년 만에 안긴 금메달…병역 특례 혜택까지
입력 2026.10.03 16:29
수정 2026.10.03 16:29
김주형 금메달. ⓒ 연합뉴스
프레지던츠컵을 마치자마자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 김주형이 결국 정상에 섰다. 시차와 강행군을 이겨내고 아시안게임 마지막 날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김주형은 16년 동안 끊겼던 한국 남자 골프 개인전 금맥을 다시 이었다.
김주형은 3일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 컨트리클럽 동코스(파70)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개인전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등을 묶어 6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를 적어내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출발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김주형은 대회 직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 인터내셔널팀으로 출전했다. 대회 마지막 라운드까지 소화한 뒤 곧바로 일본으로 이동해 아시안게임에 합류했다. 실제로 대회 첫날에는 “지난 48시간 동안 6시간밖에 자지 못했다”고 밝힐 정도로 극심한 피로와 싸웠다.
그럼에도 김주형은 첫날 3언더파 67타로 공동 7위에 자리한 뒤 2라운드까지 7언더파를 기록했고, 3라운드에서는 5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12언더파 198타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그리고 마지막 날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김주형은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쳤다. 나흘 내내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한 끝에 18언더파라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한국 남자 골프 개인전 금메달은 2010년 광저우 대회 김민휘 이후 16년 만이다. 직전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임성재가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김주형 금메달. ⓒ 연합뉴스
김주형에게 금메달의 의미가 남다른 이유는 또 있다.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금메달은 병역 혜택과 직결된다. 현행 제도상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는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된다.
김주형과 함께 출전한 문도엽은 최종 8언더파 272타로 공동 8위, 김성현은 1오버파 281타로 공동 24위에 자리했다. 남자 단체전에서는 중국에 밀려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주형은 병역 혜택을 받게 됐지만, 김성현은 단체전 금메달을 통한 혜택을 얻지 못했다.
반면 여자 골프는 정반대의 결과를 받아들였다.
양윤서가 개인전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73타로 4위에 오른 것이 한국 선수 중 최고 성적이었다. 박서진은 3오버파 283타로 공동 15위, 김규빈은 9오버파 289타로 21위에 머물렀다.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최종 7언더파 553타로 공동 4위에 그쳤다. 중국이 금메달, 인도가 은메달, 대만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 골프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 골프가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은 매 대회 개인전 또는 단체전에서 메달을 수확해왔지만, 이번에는 개인과 단체 모두 시상대를 놓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