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민심 이반’하자…트럼프, 20조원 ‘대형 제철소’ 건립 발표
입력 2026.09.29 17:51
수정 2026.09.29 17:53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표심 얻기에 나서
2030년 생산 시작…1700개 일자리 창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아이오와주에 150억 달러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아이오와주에 15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제철소를 짓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이오와는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13%포인트(p) 격차로 크게 이긴 지역이지만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심 이반 현상이 뚜렷해져 의회 권력의 주요 승부처 중 한 곳으로 떠올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인도 대기업 에사르 그룹의 계열사인 메사비 메탈릭스가 아이오와에 제철소를 건설할 것이라며 “이 공장은 전 세계 어디와 비교해도 최고 품질이면서 가장 경제적인 철강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로 이곳 미국에서 채굴하고 제련하고 제조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오와주에 1750개의 영구 일자리가 창출되고 최대 6000개의 건설 일자리가 지원되며, 향후 10년 동안 미국 경제에 950억 달러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메사비 메탈릭스는 최근 미네소타주에 50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철광석 광산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자사 광산에서 채굴된 철광석을 제철소에서 사용할 계획이다. 철강 생산은 2030년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공장은 전 세계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는 최고 품질의, 가장 합리적인 가격의 철강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사비가 제안한 제철소는 초기 연간 생산 능력이 750만t에 달해 미국 내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공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증설을 통해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약 1000만t까지 늘릴 수 있다. 회사 측은 이 공장이 아이오와주 동부에 들어설 예정이며 미시시피강을 이용해 광산에서 철광석을 운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사비는 이 두 공장을 짓는 데 약 150억 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한다.
철강은 트럼프 대통령이 산업 및 무역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관세를 활용해 온 핵심 산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철강 관세를 부과했고 지난해에는 이를 50%로 인상했다. 자국 내 철강 생산이 국가 안보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이러한 관세 조치 덕분에 미 철강업체들은 저렴한 수입산 철강의 위협을 받지 않고 가격을 인상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건립 계획 발표는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크게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 이뤄졌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텃밭이었던 아이오와주는 최근 민심이 이반된 격전지로 꼽힌다. 실제로 이번 선거구에는 상원 자리를 비롯해 공화당이 방어해야 할 하원 두 곳 등 박빙의 승부처가 대거 포함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