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금메달 깜짝 반전…우려 지운 ‘농구계 히딩크’ 마줄스
입력 2026.09.21 09:25
수정 2026.09.21 09:25
지난해 12월 부임 이후 7경기서 단 1승, 불안한 출발
지난달 일본 상대로 두 번이나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 굴욕
아시안게임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대반전, ‘시스템 농구’ 완성
20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서 65-55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들이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 뉴시스
한국 남자농구가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 무대에 복귀한 데에는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의 공을 무시할 수 없다.
부임 당시만 해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던 마줄스 감독은 내내 이어지던 자신을 향한 숱한 의구심을 결과로 증명했는데 이는 2002년 한국축구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의 여정과도 비슷해 눈길을 모은다.
지난해 12월 한국농구는 역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 마줄스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으로 향하는 과정이 순탄치 못했다. 마줄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대표팀은 7경기서 1승 6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특히 지난달 광복절 주간에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연이어 최다 득점차 패배 기록을 경신하면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여기에 마줄스 감독은 아시안게임 직전 열린 필리핀과의 평가전에서는 대회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센터 자원 이원석을 기용해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대표팀은 마줄스 감독 체제에서 승부처인 4쿼터만 되면 집중력이 흔들리며 고전하는 양상이 잦았고, 조별리그 첫 경기인 사우디아라비아전까지만 해도 경기 막판 고전하며 불안감은 잦아들지 않았다.
하지만 대표팀의 경기력은 알게 모르게 정상궤도로 진입 중이었다.
대표팀은 사우디전 이후 인도네시아(102점)와 일본(100점), 8강 요르단(114점)전까지 3경기 연속 100점 고지를 밟으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20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서 한국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여기에 최대 고비처로 여겨졌던 이란과 준결승전에서는 77-51로 대승을 거두며 6연패 사슬을 끊어냈고, 일본과 리턴 매치로 펼쳐진 결승전에서도 홈 텃세를 극복하고 당당히 실력으로 정상의 자리를 되찾았다.
한국은 이현중이라는 확실한 에이스의 존재감이 컸지만 5명 전원을 유기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마줄스 감독의 ‘시스템 농구’가 빛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실제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는 코트를 밟은 12명 전원이 득점포를 가동하는 고른 공격력을 과시했다.
또 에이스 이현중이 슛 난조를 보일 때는 이정현과 이우석 등이 적재적소에 외곽포를 터뜨리며 공백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쓰기 직전 0-5 패배를 두 번이나 겪었던 히딩크 감독처럼 마줄스 감독도 비록 과정에서 어느 정도 부침은 있었으나 결과를 증명해내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