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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세 위암 환자 수술 성공…서울성모병원서 건강 되찾아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9.18 11:48
수정 2026.09.1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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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위암 치료 후 새 종양 발견…위 전절제술 시행

“나이보다 건강 상태·회복 가능성 종합 평가해야”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 김소정 교수(위장관외과)가 97세 고령 위암를 수술로 치료하고 9월 15일 퇴원 후 첫 외래 진료에서 건강을 기원하는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97세에 다시 위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위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적지 않은 나이에 큰 수술을 결정하기까지 의료진이 주목한 것은 숫자로 된 나이보다 환자의 평소 건강 상태와 회복 가능성이었다.


18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위암센터 김소정 위장관외과 교수는 최근 1929년생 Y씨에게 로봇을 이용한 위 전절제술을 시행했다.


Y씨는 약 10년 전 위 하부에서 조기 위암이 발견돼 두 차례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뒤 정기적으로 추적검사를 받아왔다. 그러던 중 올해 식도와 가까운 위 상부에서 새로운 종양이 발견됐다.


암은 1기로 초기 단계였고 다른 장기로 전이된 소견도 없었다. 다만 종양의 크기가 크고 경계가 불분명해 내시경 절제는 어려운 상태였다. 과거 위 하부에 여러 차례 시술을 받은 탓에 위 일부를 남기는 것도 어려워 위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이 불가피했다.


97세의 초고령 환자인 만큼 수술에 앞서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대한 면밀한 평가가 이뤄졌다. Y씨는 지팡이나 보청기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했고 평소 걷기와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 신체·인지 기능도 양호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이 같은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이 가능하다고 보고 지난 8월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 방식은 환자의 나이와 수술 난이도 등을 고려해 로봇수술을 택했다. 좁고 깊은 부위에서도 정밀한 조작이 가능해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출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수술을 마친 Y씨는 회복 과정을 거쳐 일상으로 돌아갔다. 지난 15일 퇴원 후 첫 외래 진료를 찾은 그는 “내가 복이 많은 사람 같다”며 의료진과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소정 교수는 이번 수술처럼 고령 환자의 치료 방향을 정할 때는 나이 자체보다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면밀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치료 가능성을 제한하기보다 평소 건강 상태와 신체 기능, 기저질환, 인지 기능, 수술 후 회복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이 겪는 심리적인 부담까지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고 봤다. 의대생 시절 가족의 암 투병 과정을 보호자로서 지켜본 경험이 있다는 김 교수는 “환자를 치료할 때 질환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 가족이 어떤 마음으로 치료 과정에 임하고 있는지도 함께 살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 환자의 수술은 수술 자체만큼이나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다”며 “영양 섭취와 운동, 기저질환 관리, 합병증 예방 등을 세심하게 살펴 환자가 안정적으로 일상생활에 복귀하도록 돕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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