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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의 눈물 '이것' 때문?…테토남도 울리는 남성갱년기[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9.19 04:00
수정 2026.09.1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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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후 남성호르몬 서서히 감소…40대부터 증상 나타날 수도

성욕 저하뿐 아니라 기력·근력 감소, 우울감 등 증상 다양

“규칙적인 운동·생활습관 관리 기본…호르몬 치료는 신중히”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무위원 후보자(법무부 장관 후보자 김승원) 인사청문회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때아닌 ‘남성 갱년기’가 화두에 올랐다. 가족 관련 의혹을 해명하던 김 후보자가 눈물을 보이자 한 의원이 “갱년기세요?”라고 언급하면서다.


김 후보자는 앞서 브로커 양모씨와의 통화에서 “동생, 보고 싶어서 눈에서 눈물이 나네 그냥”이라고 말한 게 녹취를 통해 공개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김 후보자의 두 차례의 눈물의 원인을 반드시 갱년기와 연관지을 수는 없지만 올해 57세인 그는 의학적으로 갱년기 증상이 서서히 나타날 수 있는 연령대다.


갱년기는 흔히 여성에게만 찾아오는 변화로 생각하기 쉽지만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여성은 50세 전후 폐경과 함께 호르몬이 비교적 급격하게 감소하는 반면, 남성호르몬은 30대 이후부터 서서히 줄어든다. 변화가 완만해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이르면 40대 초·중반부터 성욕과 기력 저하, 우울감이나 의욕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요즘 왜 이렇게 힘들지?”…놓치기 쉬운 남성 갱년기 신호

남성 갱년기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에 따른 남성호르몬 감소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30대 이후부터 서서히 줄어들며, 이에 따른 내분비계 변화가 누적되면서 신체와 정서 전반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배웅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남성 갱년기는 성기능 저하뿐 아니라 최근 기력이나 체력이 떨어졌는지, 육체적 활동량이 줄었는지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며 “우울감이나 짜증, 의욕 저하 등 정서적인 변화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진단하게 된다”고 말했다.


진단할 때는 혈액검사 결과와 증상을 함께 살핀다.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3.5ng/mL 미만이면 남성 갱년기로 보기도 하지만 기준은 학회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특정 수치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남성호르몬 수치가 정상보다 낮으면서 관련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지를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가진단 설문도 증상을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성적 흥미 감소 ▲발기 강도 감소 ▲기력 저하 ▲근력·지구력 저하 ▲삶에 대한 즐거움 감소 ▲슬픔이나 불만 ▲운동할 때 민첩성 저하 ▲저녁식사 후 졸림 ▲업무 능률 저하 등이다. 이 가운데 성적 흥미나 발기 강도가 감소했거나 나머지 항목 중 3개 이상에 해당한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배 교수는 “남성호르몬은 하루 중 시간대나 계절에 따라서도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며 “한 번의 검사 결과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증상과 호르몬 수치를 함께 살피고, 필요하면 반복 검사를 통해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무조건 호르몬 치료?…“운동·생활습관 관리가 먼저”

남성 갱년기 관리의 기본은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이다. 특히 근육 운동은 남성호르몬 생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반면 비만이나 과도한 스트레스, 과음, 흡연 등은 남성호르몬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당뇨병을 비롯한 만성질환도 관리가 필요하다.


증상이 지속되고 남성호르몬 감소가 확인되면 의료진 판단에 따라 호르몬 보충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겔형과 비강 흡수제, 주사제 등이 사용된다. 치료를 통해 성욕이 개선될 수 있으며 근육량과 골밀도 증가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호르몬 보충요법이 적합한 것은 아니다. 전립선암 치료 이력이 있거나 전립선 결절·종괴가 있는 경우, 전립선암 고위험군에서는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 일부 환자에서는 적혈구 증가증이나 수면무호흡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중년 이후에는 전립선 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노화에 따른 호르몬 변화와 관련이 있으며, 특히 추운 날씨에는 신경과 근육이 수축하면서 이미 좁아진 요도가 더욱 막혀 갑자기 소변을 보지 못하는 급성 요폐가 발생할 수 있다.


배 교수는 “남성 갱년기는 호르몬 감소가 서서히 진행되는 만큼 변화를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며 “증상이 오랜 기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꾸준히 건강 상태를 살피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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