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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사라진 '톈안먼 촛불'…집회 이끈 활동가들에 최고 7년3개월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입력 2026.09.11 19:40
수정 2026.09.1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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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들 "합법적 의사 표현"

재판부 "통치체제 흔든 선동"

홍콩 경찰 "공정하고 투명한 재판"

홍콩 민주화 운동가 리척얀의 부인 엘리자베스 탕이 지난 8월 21일(현지 시간) 홍콩 서구룡 치안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홍콩 빅토리아공원을 밝히던 6월의 촛불이 사라진 뒤, 그 추모 집회를 이끌었던 민주화 인사들에게 중형이 내려졌다. 법원은 이들이 내세운 '일당독재 종식' 구호를 국가정권 전복을 부추긴 행위로 판단했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홍콩 법원은 국가보안법상 국가전복 선동 혐의로 기소된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 전 지도부에게 징역 5년 2개월에서 7년 3개월을 선고했다.


리척얀 지련회 전 의장(69)은 징역 7년, 차우항퉁 전 부의장(41)은 징역 7년 3개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혐의를 인정한 앨버트 호 전 부주석(74)에게는 징역 5년2개월이 내려졌다.


리척얀과 차우항퉁은 재판에서 지련회의 활동이 표현과 집회의 자유에 해당한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일당독재 종식'이라는 단체의 목표와 관련 활동이 중국의 기본 통치체제를 흔들도록 대중을 선동한 것이라고 봤다.


재판부는 지련회가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과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 당시 당국의 대응을 연결해 중국 공산당에 대한 반감을 확산했다고 판단했다.


리척얀의 아내 엘리자베스 탕은 선고 후 "앞으로 감옥에서 3년을 더 보낸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고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지련회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 직후인 1989년 결성됐다. 이듬해부터 매년 6월4일 홍콩 빅토리아공원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중국 본토에서 공개적인 톈안먼 추모가 사실상 허용되지 않았던 만큼 이 집회는 한때 홍콩이 누렸던 정치적 자유를 상징하는 행사로 평가됐다.


변화는 2020년 시작됐다. 홍콩 당국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집회를 금지했고 같은 해 국가보안법이 시행되면서 지련회와 지도부를 겨냥한 수사가 본격화됐다. 압박이 이어지자 단체는 2021년 9월 결국 해산했다.


홍콩 경찰은 이번 재판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중국 정부 역시 판결을 둘러싼 서방의 비판을 내정 간섭으로 규정하며 홍콩 당국의 국가안보 수호와 관련 활동 단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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