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이어진 ‘한중일 삼국지’…아시안게임 역대 순위는?
입력 2026.09.11 12:12
수정 2026.09.11 12:12
선수단 1052명 파견, 41개 종목 출전 역대 최다 규모
중국 12연속 정상·일본 2위 전망, 한국 금 45개 목표
최근 아시안게임은 중국의 '1강' 체제 속에 한국과 일본이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 AP=뉴시스
아시아 최고 스포츠 축제인 아시안게임이 막을 올리는 가운데, 이번 대회 역시 ‘한중일 삼국지’ 구도로 순위 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한국 대표팀은 선수 792명을 포함해 본부 임원, 경기 임원 등 총 1052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이번에 출전하는 종목은 전체 43개 종목 중 무려 41개 종목으로, 이는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함께 한국 스포츠 역사상 역대 최다 종목 출전 기록이다.
선수단이 내건 목표는 3위다. 아시아 1강 중국의 종합 우승이 유력한 가운데 개최국 일본도 ‘안방 이점’을 최대한 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종합 3위 자리를 수성하고, 총 45개 이상의 금메달을 수확을 바라보고 있다.
아시안게임 역사에서 메달 집계 상위권 싸움은 수십 년째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개국의 철권통치로 이어졌다. 하지만 세 나라의 구도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시대별로 명확한 지형 변화가 존재했다.
초대 대회였던 1951년 뉴델리 대회부터 1978년 방콕 대회까지 아시안게임의 제왕은 단연 일본이었다. 일본은 초창기 8개 대회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스포츠의 맹주로 군림했다. 한국은 1954년 마닐라 대회와 1958년 도쿄 대회에서 연속 3위에 오른 뒤, 1966년 방콕 대회와 1970년 방콕 대회에서 일본에 이어 종합 2위를 기록하며 점차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아시아 스포츠 판도는 커다란 지각변동을 맞이했다.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엘리트 스포츠 육성 정책을 펼치기 시작한 중국이 아시아 무대를 집어삼키기 시작한 것.
중국은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금메달 61개를 쓸어 담으며 일본(57개)을 제치고 사상 첫 종합 1위에 등극했다. 이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그리고 직전 대회였던 2022 항저우 대회에 이르기까지 무려 11개 대회 연속 단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는 ‘절대 1강’ 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중국의 자국 개최 대회 메달 독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중국은 처음으로 안방에서 치른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18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고, 두 번째로 열린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199개로 자신들의 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직전 항저우 대회에서는 금메달 201개라는 아시안게임 역사상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대기록을 작성하며 ‘넘사벽’을 입증했다.
동아시아 3국 이외의 국가가 아시안게임에서 2위 이내의 성적을 거둔 것은 1974년 테헤란 대회가 마지막이다. 당시 개최국이었던 이란이 금메달 36개로 2위에 올랐고, 중국이 3위(33개)로 그 뒤를 이었다. 이를 끝으로 1978년 방콕 대회부터 12개 대회 연속 ‘한중일 운동회’가 펼쳐지고 있다.
역대 아시안게임 종합 순위 1~3위 국가. ⓒ 데일리안
중국이 독주를 이어가는 동안, 한국과 일본은 치열한 ‘아시아 2인자’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쳐왔다.
한국 스포츠는 1986년 서울 대회에서 금메달 93개를 따내며 중국(94개)을 1개 차로 턱밑까지 압박해 사상 첫 종합 2위에 올랐다. 비록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안방 이점을 안은 일본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으나, 1998년 방콕 대회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5개 대회 연속 일본을 제치고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떨쳤다.
그러나 2010년대 후반 들어 흐름이 다시 뒤바뀌었다. 일본이 2020 도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이후 국가 차원에서 엘리트 체육 지원을 대대적으로 강화했고, 전 종목에 걸쳐 유망주들을 육성해 낸 결실이 아시안게임 무대에서도 드러나기 시작했다.
일본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 75개를 수확하며 49개에 그친 한국을 24년 만에 따돌리고 2위에 올랐다. 이어 2022 항저우 대회에서도 금메달 52개로 한국(42개)에 우위를 점하며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