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배우려 해도 지방엔 학원 없다…K-디지털훈련 수도권 쏠림 뚜렷
입력 2026.09.10 17:21
수정 2026.09.10 17:21
AI 집체훈련 395개 중 253개 수도권 개설 예정
인구감소지역 AI 집체훈련 과정은 ‘0’
관련 이미지. ⓒ데일리안 AI 생성 이미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배우려는 비수도권 구직자들이 수도권보다 훨씬 적은 훈련 선택지를 마주하고 있다. K-디지털트레이닝 훈련기관 4곳 중 3곳이 수도권에 몰린 영향이다.
10일 국회예산정책처와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2026년 기준 K-디지털트레이닝(KDT) 훈련기관은 전국 334곳이다. 이 가운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있는 기관은 252곳으로 전체의 75.4%에 달했다.
KDT는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활용해 AI와 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 분야의 실무인재를 양성하는 직업훈련 사업이다. 민간 훈련기관뿐 아니라 기업과 대학 등이 훈련과정을 운영한다.
훈련기관 75% 수도권…장려금 수혜자도 91% 집중
지역별 훈련 참여 실적에서는 수도권 쏠림이 더욱 뚜렷했다.
예산정책처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KDT 과정을 수료하고 훈련장려금과 특별훈련수당을 받은 3만7628명 가운데, 수도권 소재 훈련기관 이용자는 3만4330명으로 91.2%를 차지했다.
비수도권 일반지역 훈련기관 이용자는 3241명으로 8.6%에 그쳤다. 인구감소지역 소재 기관에서 훈련받은 사람은 57명으로 전체의 0.2%에 불과했다.
AI 분야만 떼어놓고 봐도 지역 격차가 나타났다.
예산정책처가 2025년 10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개강 예정이었던 AI 관련 집체훈련을 조사한 결과 전체 395개 과정 가운데 253개가 수도권에서 개설될 예정이었다. 인구감소지역에 개설 예정인 과정은 한 곳도 없었다.
지역별 AI 관련 훈련기관을 보면 서울 139곳, 경기 86곳, 인천 28곳이었다. 반면 강원과 제주는 각각 2곳, 충북과 전남은 각각 3곳에 그쳤다. 충남은 6곳, 경남 7곳, 경북 9곳이었다.
예산정책처는 지역별 지원금 차등에도 실제 훈련을 받을 기관이 없다면 정책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구감소지역 내 훈련기관 유치와 확충, 교육수요 확대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부도 수도권 편중 인정…비수도권 훈련 확대 연구
정부도 신기술 훈련의 수도권 집중 문제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노동부는 지난 7일 ‘비수도권 훈련 활성화를 위한 내일배움카드 훈련기관 현황에 관한 연구’를 포함한 정책연구과제 입찰을 공고했다. 연구기간은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다.
노동부는 연구 추진 배경으로 현재 신기술 분야 훈련기관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들었다. HRD-Net 등을 활용해 훈련기관 운영현황을 분석하고 비수도권 기관과 훈련생의 애로사항을 파악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비수도권의 KDT 훈련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연구에는 3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정부의 AI 인재 양성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며 “내년도 예산안에 KDT 사업비 6089억원을 편성했고, 4만7000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