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CBDC·스테이블코인 인증기관 역할 모색
입력 2026.09.10 15:21
수정 2026.09.10 15:21
창립 75주년 세미나서 디지털화폐 중개 플랫폼 논의
AI·데이터 출처 검증하는 국가 신뢰 플랫폼 제안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가운데)이 10일 영업처에서 열린 창립 75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내·외부 전문가들과 미래 비전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조폐공사
한국조폐공사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화폐의 중개 플랫폼과 인증기관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조폐공사는 10일 서울 영업처에서 창립 75주년 기념 세미나를 열고 AI·디지털 경제 시대 조폐기관의 역할과 창립 80주년을 향한 미래 비전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세미나는 조폐공사의 과거·현재·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서창훈 비바리퍼블리카 상무, 박지수 수호아이오 대표, 김의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등이 참석했다.
김 교수는 화폐에서 디지털로, AI 시대 KOMSCO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조폐의 본질은 희소성이 아닌 신뢰라고 진단했다. 지폐의 가치가 국가의 보증과 위조방지 기술로 형성된 사회적 신뢰에 기반하는 만큼 조폐공사가 디지털 가치에도 공적 신뢰를 부여하는 국가 신뢰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CBDC와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화폐 유통 확대에 대비해 조폐공사의 역할을 실물화폐 제조에서 디지털화폐 중개·인증으로 확장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국가 디지털 신원 인프라 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신규 사업 가능성도 다뤘다.
AI 에이전트와 데이터, 디지털 가치의 출처와 권한을 확인할 수 있는 공인 검증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조폐공사가 AI·디지털 분야의 공공 신뢰 검증기관을 맡는 방안이다.
조폐공사는 지난달 역대 사장단 초청 간담회와 부여 제지본부 현장 토론회, 이사회 토론 등을 진행하며 미래 비전에 관한 의견을 수렴해 왔다. 이번 세미나 논의를 토대로 창립 80주년 미래 비전과 실행과제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성 사장은 “실물화폐와 신분증 제조기관을 넘어 AI·디지털 경제 시대에 국가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인프라 검증기관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세계 최초의 디지털 조폐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미래 비전과 실행과제를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