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엔 캐리 청산 우려 재점화…국내증시 영향은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09.09 16:14
수정 2026.09.09 16:20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달러·엔 환율, 40일 만에 7% 하락

日기준금리 연내 두 차례 인상되나

엔 캐리 청산시 국내증시도 악영향

급격한 청산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엔화가 역대급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재점화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경우 값싼 엔화를 빌려 미국 등에 투자됐던 자금들이 본격적 회수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본 투자신탁을 통한 자금이 국내 주식·채권에도 상당량 유입돼 있는 만큼, 엔 캐리 청산이 불거질 경우 충격이 불가피할 거란 분석이다.


9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3엔대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에는 152엔대까지 내리며 지난 2월 중순 이후 7개월 만에 장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점을 찍었던 지난 7월 29일, 달러-엔 환율이 163.86엔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40여 일 만에 7%가량 떨어진 셈이다.


환율 하락은 화폐가치의 상승을 뜻한다. 엔화 강세 흐름엔 BOJ의 가파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반영돼 있다.


일각에선 BOJ가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오는 17~18일 개최되는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고, 연내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증권가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국내에도 관련 자금이 상당량 유입된 만큼 충격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투신을 통한 투자자금은 한국 주식과 채권에 급격히 유입됐다"며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동안, 일본 투신권의 외화표시 자산이 36% 늘어나는 동안 한국 주식 자산과 채권 자산은 198%, 793%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 캐리 청산은 국내 주식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BOJ의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장이 이미 반영하고 있고, 엔화 관련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 캐리 투자금의 청산 유인이 확대되는 구간이 맞다"면서도 "시장이 걱정하는 급격한 청산은 위험 회피를 자극할 만한 리스크 이벤트가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7월 말 미국과 일본의 공동 시장 개입 등으로 엔화 매도 포지션이 상당 부분 낮아졌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허 연구원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집계하는 엔화 매도 포지션이 7월 말 대비 61%가량 낮아졌다"며 "이미 포지션 청산이 진행 중"이라고 짚었다.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다음주 미국·일본 중앙은행이 내놓는 메시지가 시장에 충격을 안길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5~16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곧이어 BOJ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문 연구원은 "BOJ 및 FOMC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할 경우, 주요 자산 가격 하락과 함께 급격한 엔 캐리 청산 및 엔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