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최첨단 무인 잠수함 나포”…美 “고장난 구형 드론” 반박
입력 2026.09.09 08:15
수정 2026.09.09 14:15
“호르무즈 입구서 정보·작전 통해 포획…2025년 美함대 배치”
美 중부사령부 “하루 넘게 고장난 상태…기밀 장비도 없어”
미·이란 해상전 격화 속 수중 무인체계까지 신경전
이란 혁명수비대가 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나포했다고 주장한 미군 무인 잠수정이 인양되고 있다. ⓒAFP 홈페이지 캡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최첨단 무인 잠수함을 나포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해당 장비가 하루 넘게 고장 난 채 표류하던 구형 수중 드론이라며 이란 측 주장을 반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현지시간) 국영방송을 통해 “해군이 새벽 복잡한 정보·작전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서 미군의 가장 현대적인 무인 스마트 잠수함 가운데 하나를 나포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해당 잠수정이 2025년 미군 함대에 인도됐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수중 기술이 적용됐다고 주장했다. 이란 매체들은 이 무인 잠수정이 수중 정찰·감시와 해저 지도 작성, 기뢰 탐지, 해저 케이블·파이프라인 점검 등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혁명수비대는 나포한 잠수정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군의 설명은 달랐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 팀 호킨스 해군 대령은 해당 수중 드론이 역내 군사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해역을 조사하던 중 하루 이상 전에 고장 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장비가 구형 모델이며 민감한 정보를 수집하지 않았고 기밀 소나나 레이더 장비도 탑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치솟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이란은 최근 미 해군 함정을 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시도했고 미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유조선들을 공격했다. 이란이 해협 일대에 새로운 ‘해상 제한구역’ 설정까지 예고하면서 세계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를 둘러싼 양측의 충돌이 더욱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