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유조선 또 때렸다…이란 “쿠웨이트·바레인 유조선 공격” 맞불
입력 2026.09.09 07:24
수정 2026.09.09 14:10
이란, 美군함 미사일 공격 시도…미군 이틀 만에 공습 재개
하르그섬·자스크 인근 유조선 최소 3척 피격…선원 대피
혁수대 “항구 떠나라” 경고…호르무즈 해상 봉쇄전 격화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들이 운항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군이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인근 등에서 이란 유조선들을 잇달아 타격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쿠웨이트와 바레인 항구에 있는 유조선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걸프 해역 전체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8일(현지시간) 하르그섬과 오만만 자스크 인근 해역에서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이란 유조선 5척을 공격했다. 이란 국영방송 또한 자스크 인근에서 유조선이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이번 공격은 이란이 미 해군 군함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시도한 데 대한 보복이다. 미군이 이란 유조선을 공격한 것은 이틀간의 공습 중단 이후 처음이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 수출을 차단하는 동시에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다른 국가 선박의 운항을 지원하면서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이란 역시 해협 일대에 새로운 ‘해상 배제구역’을 설치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맞서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즉각 보복을 예고했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쿠웨이트와 바레인 항구에 정박한 유조선들을 공격할 수 있다며 선원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두 나라는 미군의 주요 거점이 있는 걸프 국가들이다. 이란의 위협이 현실화할 경우 전장이 이란 주변 해역을 넘어 걸프 산유국의 원유 수송망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유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9달러를 넘어 10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과 이란이 상대의 원유 수송망을 직접 겨냥하는 ‘봉쇄전’에 돌입한 데다 친이란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시설 공격까지 겹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