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장 "독감 이례적 조기 유행…초등학생 발생 가장 높아"
입력 2026.09.08 17:01
수정 2026.09.08 17:02
이번 주 유행주의보 발령 예상…응급실 방문환자 4주 새 373명→1606명
코로나19 입원도 6주 연속 증가…"올해 독감 유행 길게 지속될 가능성"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삶으로 체감하는 대체불가 대한민국-국민과 함께하는 두 번째 업무보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이 늦여름부터 시작된 인플루엔자의 이례적인 조기 유행에 주의를 당부했다. 개학과 맞물려 초등학생 연령층에서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 이번 주에는 유행주의보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 청장은 8일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제9차 회의에서 "최근 국내 인플루엔자 발생이 이례적으로 8월 말 늦여름부터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초중고 개학 시점과 맞물려 소아·청소년에서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절기 35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3.3명으로 전주 9.2명보다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4명과 비교하면 2배를 웃돈다.
특히 7~12세 초등학생 연령층의 의사환자 분율은 1000명당 36.5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1~6세가 22.6명으로 뒤를 이었다. 19~49세 14.9명, 13~18세 14.6명, 50~64세 7.5명, 0세 6.8명, 65세 이상 4.7명 순이었다.
입원과 응급실 방문환자도 빠르게 증가했다. 병원급 입원환자는 32주차 43명에서 35주차 162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응급실 방문환자는 373명에서 1606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임 청장은 최근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2026~2027절기 첫 주인 36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이 이번 절기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유행주의보 발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12.3%로 전주 10.0%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높은 수준이다. 현재 검출되는 바이러스는 A(H1N1)pdm09다. 이번 절기 백신주와 높은 중화능을 보이고 있으며 치료제 내성 유전자 변이도 확인되지 않았다.
해외에서도 이른 유행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의 35주차 의료기관당 인플루엔자 발생 보고는 1.76명으로 유행 시작 기준인 1.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0.35명의 약 5배다. 1999년 표본감시 시행 이후 2009년 신종플루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유행 시즌 진입이다.
중국에서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발생이 늘고 있다. 35주차 병원 외래·응급실 환자의 인플루엔자 양성률은 17.7%로 전주 16.4%보다 높아졌다.
국내외 상황을 반영한 중장기 예측에서는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유행이 길게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5주차 입원환자는 1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6명의 약 4분의 1 수준이지만 최근 6주 연속 늘었다. 바이러스 검출률도 11.7%까지 상승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오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한다. 생후 6개월~14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이 대상이다. 65세 이상은 다음 달 12일부터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임 청장은 "고열 등 인플루엔자 증상이 발생한 경우는 출근이나 등교를 자제하고 휴식을 취하시길 바란다"며 "특히 고위험군은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 폐렴 등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