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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진짜 오를까”…기관 이전 발표에 세종 집값 향방은?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6.09.09 07:00
수정 2026.09.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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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성평등부 내년 상반기 이전…공소청·중수청도 세종행

세종 아파트값 올해 0.73% 하락…매물은 22.3% 증가

반복된 ‘행정수도 기대감’ 급등락…“구체적인 이전 일정 나와야”

세종시 도담동 일대 아파트.ⓒ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중앙행정기관의 세종 이전 계획이 발표되면서 행정수도 완성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향후 이전 절차가 가시화되면 인구 유입과 주택 수요 증가 등 세종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세종 집값은 관련 이슈가 부상할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해 온 전례가 있어 단기적인 기대감보다 실제 이전 규모와 인구 유입, 주택 수급 여건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정부에 따르면 행복도시법 개정을 통해 수도권에 위치한 법무부와 성평등부의 세종 이전이 내년 상반기 본격화된다.


정부는 세종 중심의 국정운영 체계를 강화하고자 내년부터 기관 규모 및 이전 효과 등을 고려해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을 추진한다.


향후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 경찰청 등은 청사를 신축한 뒤 기관 이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외교부와 통일부는 향후 대통령실 세종 집무실이 이전하는 2030년이나 국회 세종의사당 개원 시점인 2033년 등 시기를 고려해 이전 일정이 검토된다.


수도권에 남아 있는 중앙행정기관이 추가로 이전하면 세종의 행정수도 역할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동안 부진했던 세종 부동산 시장에도 온기가 퍼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도담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전 내용이 발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문의가 많지는 않지만 추석 이후 연락이 많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전이 본격화되면 현재 전세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부터 매수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세종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상반기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른 뒤 다시 하락하면서 침체한 상태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부각되면서 아파트 매매 거래가 늘고 상승 거래가 이어졌지만, 대선 이후에는 거래시장이 빠르게 식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0.73% 하락했다. 지난달 첫째 주부터 셋째 주까지 보합과 0.01% 상승을 오갔지만 넷째 주 0.09% 떨어지며 하락 전환한 데 이어 다섯째 주에도 0.03% 내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세종 아파트값이 누적 1.53%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아파트 매물도 쌓이고 있다. 전날 기준 세종 아파트 매물은 1만309가구로 연초 8427가구보다 22.3% 증가했다. 1년 전 7955가구와 비교하면 29.6% 늘어난 규모다.


이처럼 집값이 하락하고 매물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이 세종 부동산 시장의 반등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하지만 세종은 행정수도 이전 관련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기대감이 먼저 반영돼 집값이 급등한 뒤 불확실성이 대두되며 다시 하락하는 흐름을 반복해 왔던 만큼 집값 향방에 대해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크다.


도담동의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세종은 다른 지역과 다른 특수성이 있다”며 “여러 기관이 인위적으로 세종에 이동해왔기 때문에, 타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많아 개발이슈에 굉장히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서 기관 이전에 대해 반대하는 여론도 많아, 발표 내용이 뒤집힐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들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중앙행정기관 이전 계획이 기대를 넘어 실질적인 주택 수요로 이어지려면 구체적인 기관별 이전 일정과 청사 건립, 종사자들의 실제 정착 여부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성동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선거철에 이전 공약으로 집값이 쭉 오르다 꺾이지 않았나”며 “가시적으로 법이 바뀌고 내년에 이전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오기 전까지는 집값이 회복되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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