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앗아간 고향, 문학으로 되찾다…‘출신’ 부천문학상 수상
입력 2026.09.08 08:14
수정 2026.09.08 08:15
“보스니아 내전 피해 독일 이주한 작가의 자전적 소설…‘출신·정체성·기억’ 조명”
제6회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 수상자 사샤 스타니시치 ⓒ 부천시 제공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이 올해는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선택했다.
부천시는 제6회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 수상작으로 사샤 스타니시치의 장편소설 ‘출신’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출신’은 작가가 직접 겪은 이주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향과 정체성, 기억이 개인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그려낸 작품이다.
사라진 국가 유고슬라비아와 치매를 앓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오가며 개인의 기억과 역사적 상실을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1978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 태어난 스타니시치는 14세 때 내전을 피해 독일로 건너갔다.
이후 독일어로 작품을 발표하며 이주민의 삶과 정체성, 기억을 문학의 주요 소재로 다뤄왔다. 그의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출신’은 2019년 독일도서상을 받으며 문학적 성과도 인정받았다.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작품이 특정 지역이나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떠남’과 ‘정착’, ‘기억’이라는 보편적인 문제를 문학적으로 풀어냈다는 점에 주목해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이번 수상은 부천이 디아스포라라는 주제를 문학을 통해 국제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은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지정된 부천이 도시의 역사적 특성을 바탕으로 2020년 제정한 국제문학상이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5일 부천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수상자인 사샤 스타니시치에게는 상금 5000만원, 작품을 한국어로 옮긴 권상희 번역가에게는 1000만원이 각각 수여된다. 시상식에는 상패 전달과 축하공연, 수상 작가와 시민이 직접 만나는 자리도 마련된다.
시민들이 수상작을 미리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열린다.
부천시는 오는 28일 시청 큐브에서 ‘디아스포라문학상 리딩가이드’를 개최한다. 문학상 심사위원장이 직접 작품을 소개하고 시민들과 디아스포라 문학의 의미를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부천시는 이번 수상작을 계기로 디아스포라 문학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한편,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을 국경과 언어를 넘어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연결하는 국제문학상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박혜경 부천시 문화정책과장은 “이번 수상작은 이주와 정체성, 기억이라는 디아스포라 문학의 핵심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라며 “다양한 삶의 경험이 문학을 통해 세계와 만날 수 있도록 문학상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