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용혜인'에 또 소환된 김현지…민주당, 방어전선 구축 '골몰'
입력 2026.09.08 06:30
수정 2026.09.08 11:18
"인사 라인 김현지 잖아" 발언에 여야 술렁
野, 국정감사 출석으로 인사개입 공세 '올인'
與, 지지율 하락세에 김현지 이슈까지 '골치'
일각선 청와대 인사라인 전면 개편 목소리도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 ⓒ뉴시스
김승원 법무부·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선 논란이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향한 '인사 개입설'로 확산하고 있다. 야권은 김 실장을 '만사현통'이라 부르며 국정감사 증인 채택까지 추진하고 나섰고, 여당은 정치적 타격을 우려해 전면 차단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김현지 실장과의 연관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침묵했다. 용 후보자는 의원직 겸직 논란과 청문회 완주 여부에 대한 질문에만 "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답했다.
용 후보자를 향한 질문에 '김현지 실장'이 등장한 건, 지난 4일 JTBC 유튜브 방송에서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이 꺼낸 한 마디 때문이다.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지낸 서 소장은 라이브 방송 전 마이크가 켜진 상태를 인지하지 못한 채 다른 패널들을 향해 "청와대에 인사 라인이 있나? 인사 라인이 김현지 잖아"라고 발언했다.
국민의힘은 김 실장 개입설을 기정사실화 하고 십자포화를 가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떻게 골라도 이런 사람들(김승원·용혜인)만 골랐는지 기가 막힌다. '만사현통' 김 실장이 인사 검증도 짓뭉갠 것이 아닌지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누가 후보자를 골랐는지, 누가 검증했는지, 누가 대통령에게 추천했는지, 그 과정에서 김현지 실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제는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반복되는 '인사 참사'의 실체가 무엇인지, 김현지 실장이 직접 국회(국정감사)에 나와 국민 여러분 앞에 답해야 할 시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권이 김 실장을 향한 공세를 키우는 이유는 단순히 이번 한 번의 언급 때문은 아니다. 지난해 9월 김 실장이 청와대의 비선 실세로 군림하고 있단 의혹이 터지자 국민의힘은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이던 김 비서관의 국정감사 출석을 추진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논란이 확산되자 김 비서관을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 인사이동 시키면서 국정감사 출석을 막은 바 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오른쪽) ⓒ뉴시스
더 큰 논란은 그 이후 한 번 더 터져나왔다. 지난해 12월 2일 당시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김남국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과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가 만천하에 공개되면서다. 당시 문 수석은 김 비서관에게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직에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을 지낸 홍모 씨를 추천하며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 해줘봐"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김 비서관은 "네 형님, 제가 훈식이형이랑 현지누나한테 추천하겠다"고 화답했다.
당시에도 김 실장을 적극 옹호하며 방어전선을 펼쳤던 민주당은 이번에도 의혹에 불과하단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김 실장의 인사개입설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뇌피셜적 정치 공세"라며 "그전에도 '기승전 김현지' 해 가지고 근거 없이 의혹 제기해서 결국 그 당시 김 비서관이 부속실장으로 옮겨가기도 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이용우 민주당 대변인도 지난 5일 서면브리핑을 내어 "유튜브 발언은 당사자가 농담이라고 해명했고, 방송사 측도 대통령실 인사는 인사수석이 담당한다고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며 "음모론 정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김 실장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문제는 김 실장에 대한 의혹이 국민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 하는 점이다. 특히 김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며 이른마 '원조 친명 성남-경기 라인' 4인방(김남준 민주당 의원·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김 실장·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중 한 명이란 이미지가 있는 만큼, 논란으로 부상하는 순간 정부·여당에 악영향만을 미칠 뿐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두 장관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터져나오는 것도 황당한데 김 실장 얘기까지 나오니까 어질어질하다"며 "두 사람 때문에 여론이 좋지 않은데 김 실장 얘기까지 계속 나오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게 하나도 없다"고 토로했다.
인사발(發) 겹악재로 민주당 내부에서도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 쇄신 목소리도 나온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MBC라디오에서 "(용 후보자의 겸직 문제는) 인사 검증에 관한 부분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청와대의) 검증 단위를 다시 살펴봐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지적한 만큼 청와대 내부의 자정능력 회복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오죽하면 이 정권에서 지명된 여성 장관 후보자들은 정치생명이 끝난다는 농담까지 나오겠나"라며 "야당 때랑 같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청와대가 인사라인을 전부 뜯어고쳐서라도 당 상황이랑 지지율을 생각한다면 좀 쉽게 갈 수 있는 인선에 공을 들였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