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까지 치른 그녀가 살아 돌아왔다"…네팔 홍수 현장서 60대 여성 구조
입력 2026.09.06 15:10
수정 2026.09.06 15:10
지난달 26일 네팔 대홍수로 실종됐던 찬디카 슈레스타(64·왼쪽 아래)가 5일(현지 시각) 구조된 뒤 병원 후송을 기다리고 있다.ⓒEPA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네팔 대홍수로 실종됐던 60대 여성이 열흘 만에 구조됐다. 네팔 현지에서는 실종 기간이 장기화돼 골든타임을 넘기면서 가족들이 장례를 치르는 일이 종종 있다. 이 여성의 가족들도 그의 인형을 만들어 장례식을 치렀는데 다시 살아 돌아오는 기적이 일어났다.
6일 네팔 재난위험경감관리청(NDRRMA)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누와콧 지역 베트라와티에 살던 찬디카 슈레스타(64)가 지난 5일 무너진 집의 잔해 더미 아래에서 구조됐다. 그는 대홍수가 마을을 덮쳤을 때 다른 가족 네 명과 함께 실종됐었다.
가족들은 실종 8일째가 되던 지난 2일 슈레스타를 찾을 거란 희망을 포기하고, 시신을 대신해 힌두교 의식에 쓰이는 신성한 풀인 쿠샤를 엮어 만든 인형으로 장례식을 치렀다.
이후 사흘이 지난 5일 아침 베트라와티 마을 도로 재건 작업에 배치된 네팔 무장경찰대가 잔해 더미 속에서 새어나오는 희미한 울음소리를 듣고 구조에 나섰다. 경찰들은 곧바로 진흙을 퍼내고 창문을 부순 뒤 잔해 속으로 들어가 슈레스타의 생존을 확인해 구조했다.
이크발 하와이 네팔 경찰 부국장은 AFP에 “인근 도로 복구 작업을 위해 배치됐던 경찰들이 현장을 정리하던 중 해당 여성을 구조했다”며 “여성은 치료를 위해 군 헬기로 카트만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네팔을 비롯한 힌두교 및 불교 문화권에서는 시신을 찾지 못해 장례를 치르지 못하면 구원을 받지 못한다고 믿는다. 사망이 확실하지만 시신을 수습하지 못하면 인형을 만들어 화장(火葬)해 고인의 영혼을 기린다.
슈레스타의 구조로 이날까지 이틀간 총 4명 실종자가 생환했다. 앞서 구조 현장에 투입된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이날 어퍼 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공장 현장 터널 내 225m 지점에서 중국인 노동자 1명을 구조했다.
네팔 당국에 따르면 이번 대홍수로 5일 현재까지 네팔 내 사망자 수는 1331명, 실종자는 약 5000명이다. 중국 내 사망자는 31명, 실종자는 531명으로, 네팔과 중국에서의 전체 사망자는 1362명, 실종자는 55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네팔 당국은 연이은 구조로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에 추가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한국을 포함해 각국에서 지원 온 구조팀과 협력해 생존자 수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팔 정부는 앞서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에 100명 이상의 노동자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