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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 떠올리고, 주변 돌아보길”…브로북스가 담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일상 [출판사 인사이드㊸]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9.06 12:23
수정 2026.09.0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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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거나 특별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자기 몫의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마음 간다.”

‘안녕하세요, 제법 버스기사 같나요’ 6단 수동 기어 키링 화제

<출판 시장은 위기지만, 출판사의 숫자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랜 출판사들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며 시장을 지탱 중이고, 1인 출판이 활발해져 늘어난 작은 출판사들은 다양성을 무기로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다만 일부 출판사가 공급을 책임지던 전보다는, 출판사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개합니다. 대형 출판사부터 눈에 띄는 작은 출판사까지. 책 뒤, 출판사의 역사와 철학을 알면 책을 더 잘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자연인’의 삶→버스기사 도전기, 브로북스가 담는 ‘사람’ 이야기


브로북스는 2025년 MBN 교양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의 메인 작가가 쓴 ‘에필로그는 다정하게 씁니다’를 출간한 출판사다. 타 업종에서 마케팅, 기획 업무를 하던 길은영 대표가 책을 직접 기획해보고 싶은 마음에 설립했다.


‘에필로그는 다정하게 씁니다’는 25년 차 방송 작가이자, ‘나는 자연인이다’의 메인 작가인 김영숙 작가가 자연인들을 만나며 깨달은 바를 담았다.


ⓒ브로북스

이 외에도 시한부 선고 10개월 만에 삶을 되찾은 담대한 여정을 담은 ‘어떤 계절의 농담’,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음식을 통해 풀어낸 ‘9회 말, 일희일비 야구의 맛’, 싱어송라이터의 삶과 고민을 기록한 ‘얼마나 발칙해도 될까’ 등 브로북스는 다양한 이들의 삶의 여정을 좇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사업 실패 후 버스기사가 된 저자의 도전기를 담은 ‘안녕하세요, 제법 버스기사 같나요?’로 삶에 필요한 메시지를 던지는 등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부지런히 발굴 중이다. 길 대표는 “유명하거나 특별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자기 몫의 삶을 살아내며 자신만의 언어 또는 이야기를 갖게 된 사람의 이야기에 마음이 간다”고 브로북스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그들 한 명, 한 명이 곧 미래의 저자라고 믿는다. 길 대표는 “그만이 쓸 수 있는 구체적인 장면이 있는지, 지금 책이 돼야 할 이유가 있는지, 독자의 마음을 머무르게 할 매력이 있는지를 살펴본다”고 이야기 발굴 과정을 설하면서 “독자들의 호응, 나아가서는 판매까지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획인지 끊임없이 스스로 물어보며 기획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야기를 독자들에더 가깝게 전달하기 위한 ‘새로운’ 노력도 이어나가고 있다. ‘안녕하세요, 제법 버스기사 같나요’의 6단 수동 기어 키링을 포함한 키링 3종은 최근 온라인상에서도 ‘독특하지만 재밌는’ 시도로 회자가 된 바 있다.


길 대표는 이에 대해 “철저하게 독자의 취향과 온라인에서의 바이럴 가능성을 전략적으로 고려해 기획한 굿즈”라면서 “책을 모르는 사람도 흥미를 느끼고 공유할 수 있도록, 버스 운전이라는 소재를 직관적이고 재미있는 형태로 풀어냈다. 실제로 키링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빠르게 확산됐고, 이를 통해 책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독자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굿즈가 단순한 부속 상품을 넘어 새로운 독자를 책으로 이끄는 입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시도였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작은 출판사의 과제는 이 독자들과 어떻게 새로운 접점을 만들고, 잘 알려지지 않은 책까지 관심을 확장하게 할 것인가에 있다고 생각한다”는 길 대표는 독자들이 책을 발견할 수 있는 입구를 ‘다양하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물론, 지금처럼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진 저자를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좋은 이야기를 선보이는 것이 먼저다. 여기에 맞춤형 기획을 통해 이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길 대표는 “브로북스는 정해진 방식을 반복하기보다 책마다 필요한 기획을 그때그때 구성하고 있다”고 기획·마케팅 과정을 설명하며 “지금은 신생 출판사로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진 새로운 저자를 발굴하는 일에 더 집중하고 있다. 결국 출판사의 중심은 좋은 이야기를 발견하고 책으로 만드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서로 다른 삶의 방식과 꿈을 담은 책들을 준비 중이다. 우선 10월에는 서울을 떠나 남편의 고향인 평창으로 돌아가 북스테이와 카페,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는 부부 작가의 에세이를 선보인다. 도시를 벗어나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그곳에서 발견한 일상을 담는다.


11월에는 싱어송라이터 밍기뉴의 음악과 삶을 문장으로 기록한 산문집 시리즈 ‘페이퍼 사운드 : 숨·쉼·음’을 출간할 예정이며, 12월에는 아나운서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한 사람의 여정을 담은 스포츠 아나운서의 이야기를 담는다. 길 대표는 “앞선 책들과는 또 다른 색을 지니면서도, 한 사람의 구체적인 삶과 목소리를 발견한다는 브로북스의 방향은 이어가는 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각자의 방식대로 즐겨 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정해진 방식 없이 각자의 속도로 읽어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언급한 그는 “마음이 가는 페이지를 먼저 펼치거나, 오래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누군가에게 건네도 좋다. 책 속 인물을 멀리 있는 특별한 사람으로만 보지 않고, 자신의 삶을 떠올리거나 주변 사람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하루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자기 마음에 조금 더 다정한 질문을 건넬 수 있다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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