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개월만에 1340원대…엔화 강세에 원화도 '쑥'
입력 2026.09.04 16:18
수정 2026.09.04 16:19
4일 장중 1349.5원까지 하락…두 달 새 209원 내려
日 외환당국 개입 경계에 엔화 강세…원화 가치도 상승
美 금리 인상 기대 약화·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하락 압력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로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년 2개월 만에 장중 1340원대로 떨어졌다.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인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난 영향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8.9원 내린 135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6월30일(종가기준 1350.0원) 이후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1358.5원에 출발한 뒤 하락 폭을 키우며 장중 1349.5원까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대까지 내려온 것은 지난해 7월 1일(1348.5원) 이후 처음이다.
최근 고점인 지난 7월 1일(1559.2원)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209.7원 하락한 것이다.
엔화 강세가 원화 가치 상승을 이끌었다.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엔화 매수세가 강해졌다.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차관급)은 최근 엔화 움직임과 관련해 "아무것도 만족하지도, 안심하지도 않고 있다"며 "계속해서 임전 태세"라고 강조했다.
이에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8엔대에서 155엔대로 급락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도 전 거래일보다 1.03엔 내린 156.185엔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155.286엔까지 떨어지며 지난달 3일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공동 개입 직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64.62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0.23원 올랐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해진 점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전날 로이터 주최 화상 행사에서 향후 2주간 발표될 경제지표에서 물가 상승세 둔화가 확인될 경우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를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해석하면서 달러화 약세가 이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6포인트 내린 98.993을 기록했다.
수급 여건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4793억원을 순매수하며 이틀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물량도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환율 하락 압력을 키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