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외산 AI로는 안 된다"…SKT·KT·카카오, '모두의 AI'로 소버린 승부
입력 2026.09.04 12:34
수정 2026.09.04 12:41
SKT·KT·카카오, ‘소버린 AI’ 앞세워 외산 AI 의존도 낮추기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자 간담회' 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박윤영 KT 대표, 배경훈 부총리,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김지훈 SK텔레콤 본부장.ⓒ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내 대표 통신·IT 기업들이 정부의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계기로 외산 AI에 맞설 '소버린 AI(AI 주권)'를 강조했다.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차원의 AI 자산을 확보하고 공공 서비스 비용 효율성을 높여 글로벌 빅테크와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4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모두의 AI 프로젝트' 착수 간담회에서 SK텔레콤·KT·카카오 컨소시엄 관계자들은 이같은 의지를 밝혔다.
이 간담회에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을 비롯해 정재헌 SKT 대표이사, 박윤영 KT 대표이사,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우리 국민들이 써야 될 서비스라면, 우리의 언어, 생활 습관, 문화적인 부분들이 충분히 학습돼야 제대로 된 서비스가 가능하다. 외산 서비스들이 이런 것들을 충분히 잘 맞춰줄 것이냐 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고 언급했다.
정 대표는 "소버린 AI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국가별 전략 자산이 된 상황에서 여러 가지 이슈로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 된다면, 지금까지 활용해 오던 국민들의 생활이 멈추게 되는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언제 어떤 이유로 (AI 서비스) 가격이 얼마나 높아질지 모르는데, 이를 핸들링하고 컨트롤할 수 있으려면 소버린 AI는 정말 필요하다"면서 "'모두의 AI'를 통해 우리가 투자해 온 서비스를 전 국민이 편리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은 너무나 시의적절하다. 국가적인 측면에서 정말 최선을 다해야 될 의무"라고 덧붙였다.
KT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업스테이지의 김성훈 대표 역시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독파모 프로젝트를 통해 업스테이지 모델이 오픈LLM 리더보드 6위까지 올라갔고, LG 엑사원·SKT 모델 서비스도 잘 만들고 있다"면서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위한 모델, 서비스, 칩 등 다양한 요소가 연결되고, 외산 서비스 대신 국내 에이전트 중심으로 연결돼 외산이 제공하지 못하는 차별성을 갖춘다면 국민들이 매일 쓰는 서비스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소버린 AI를 지향하는 '모두의 AI' 서비스를 통해 2년 내 1000~2000만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것이 3개 컨소시엄의 목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정부가 제시한 '전 국민 1인 1AI 에이전트'의 시작점에서 우리는 한 사람을 위해 여러 전문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1인 N에이전트'가 되기까지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의 AI'를 올해 12월 월간 방문자 500만명을 시작으로 2030년에는 3000만명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성장시키겠다. 대한민국이 AI를 잘 만드는 역량을 갖추는 것을 넘어 세계에서 AI를 가장 잘 쓰는 나라로 대두되는 데 '모두의 AI'가 우리의 이러한 미래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윤영 KT 대표는 "프로젝트 '이음'을 통해 국민 실생활에 딱 맞게 지식을 전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AI를 제공하겠다. 국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현장 접점까지 직접 찾아가며 AI 안심 바우처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의 AI'야말로 국민들에게 '소버린'을 전달해 주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우리 컨소시엄만이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비용 효율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 컨소시엄에 속한 LG유플러스의 권용현 부사장은 "각 기관·부처들이 따로 에이전트를 만들고 따로 AI 서비스를 만들어 제공하려고 하면 그 비용이 엄청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 것"이라며 "하나의 채널로 만들어 우리가 제공할 수 있겠다면, 정부 입장에서도 국민의 편리함만큼이나 굉장히 비용 효율적으로, 통합적으로 국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권 부사장은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계기로 정부에서의 국민과의 접점 또는 서비스 제공에 있어서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는 "'모두의 AI'에서 생성되는 토큰의 예를 들어 한 70~80% 정도는 AI 반도체가 더 충분한 성능과 경제적인 비용으로 토큰을 생성해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SKT 컨소시엄에 참여한 라이너의 김진우 대표는 "'모두가 사용하게 하겠다'라는 포부를 갖고 있는 사업인 만큼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부분들을 (정부가) 많이 지원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