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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트러스톤, 투자 실패 책임 떠넘겨…주가 3배 공개매수 요구"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9.04 10:09
수정 2026.09.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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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 주주서한에 입장문…법적 대응 예고

사업재편 막으면서 단기 주가부양·주주환원 요구

지난해 주당 200만원 자기주식 공개매수 요구

경영지원협의체 의혹 제기에 "사실관계 왜곡"

태광산업 본사 전경. ⓒ태광산업

태광산업이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주주서한을 두고 "정상적인 경영활동과 사업 재편을 방해하고 있다"며 정면 반박했다. 트러스톤이 시장가격의 3배가 넘는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요구하는 등 비상식적인 주주환원 요구를 반복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태광산업은 4일 '트러스톤 주주서한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트러스톤이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왜곡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태광산업에 따르면 트러스톤은 2021년 6월 태광산업 지분 5% 취득을 신고한 뒤 주식을 사고팔아 올해 6월 말 기준 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트러스톤의 최초 주식 취득 단가는 주당 90만원대로 추정되며 지난해와 올해 주당 80만원 수준에서 약 175억원어치의 주식을 처분해 약 25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태광산업은 추산했다.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이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불황을 예측하지 못한 채 투자해 발생한 손실을 회사와 경영진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복적인 공개 주주서한에 대해서도 투자 실패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 자산운용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태광산업은 "자본시장에서는 투자에 따른 성과뿐 아니라 손실도 투자자가 감수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트러스톤의 행태가 "석유화학 기업에 투자해 놓고 회사 경영진에게 반도체 수익률을 강요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사업 재편을 둘러싼 입장 차이도 분명히 했다. 태광산업은 기존 석유화학·섬유 중심 사업구조만으로는 미래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경산업과 동성제약, 호텔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 검토 역시 소비재·바이오·헬스케어·관광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새로운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트러스톤은 회사의 미래를 위한 투자에는 제동을 걸면서 단기적인 주가 부양과 주주환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태광산업은 지적했다.


특히 트러스톤이 지난해 태광산업 주가가 60만원대였을 당시 주당 200만원에 자기주식을 공개매수하라고 요구한 것을 문제 삼았다. 태광산업은 당시 시장가격의 3배가 넘는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하라는 요구였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교환사채(EB) 발행 계획에 반대해 트러스톤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된 사실도 언급했다.


트러스톤이 주주서한에서 문제를 제기한 경영지원협의체에 대해서는 계열사 간 협력과 시너지 제고를 위한 협의기구라고 설명했다.


태광산업은 대규모 사업 재편과 신규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계열사들이 정보와 역량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것은 기업집단에서 통상적으로 필요한 경영활동이라며 협의체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것과 개별 회사의 경영 의사결정을 대신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의 의혹 제기가 회사의 신뢰와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정상적인 사업 재편을 방해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이 제기한 주장과 일련의 행위에 대해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며 "허위사실 유포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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