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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이 40만원?…올해도 자리 장사 성행하는 이 행사는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9.04 10:22
수정 2026.09.0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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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여의도 한강공원 곳곳에서 이른바 '명당 자리'를 미리 잡아준 뒤 돈을 받는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최근 당근 등 중고거래 플랫폼들에는 불꽃축제 관람객을 대신해 좋은 자리를 선점해주겠다는 게시글이 수십 건 올라왔다. 가격은 10만원대부터 30만원대까지 다양했으며 한 판매자는 1~4인 기준 30만원, 5~6인은 40만원을 제시하며 선착순으로 자리를 배정한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당근 앱 갈무리

실제 한강공원에서도 자리 경쟁이 시작됐다. 대표적인 관람 명당으로 꼽히는 원효대교 아래 계단형 공간은 3일 오전부터 돗자리가 빽빽하게 깔렸다. 일부에는 미래한강본부의 '자리 선점 금지' 경고문이 붙었지만 선점 행위는 이어졌다.


미래한강본부는 4일 오전 현장에 사람이 없는 채 방치된 돗자리를 수거해 안내센터에 보관할 예정이다.


주차 공간을 둘러싼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행사장 주변 건물의 하루 주차권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2만~3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여의도 인근 주차장 상당수는 사전 예약이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자리를 미리 차지한 뒤 돈을 받고 넘기는 행위를 직접 제재할 법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공공시설인 한강공원에서 자리를 맡아두는 행위 자체를 상행위로 규정해 처벌하기는 어렵다.


서울시 관계자는 "티켓은 암표 거래를 포착할 수 있지만 자리 선점으로 상행위하는 현장을 적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는 경고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현장 계도에 나서는 한편 중고거래 플랫폼에 관련 게시글 삭제를 요청하고 있다. 행사 주최 측인 한화도 관련 온라인 거래 게시글들을 모니터링하며 플랫폼에 신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3층 옥외 데크 모습.ⓒ뉴시스
반복되는 '명당 장사'

이는 비단 올해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상황은 비슷해 '2025 서울세계불꽃축제'를 하루 앞둔 9월 26일 여의도 한강공원 곳곳에는 관람객이 없는 상태에서 돗자리와 짐만 놓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좋은 자리를 미리 확보하려는 이들이 돗자리 등을 이용해 자리를 선점한 것이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선점한 자리를 되팔거나 대신 자리를 잡아주겠다는 글도 잇따랐다. 돗자리 한 장당 10만원을 요구하거나, 예약금 8만원을 포함해 총 15만원을 받겠다는 매물도 등장했다. 일부 플랫폼에는 불꽃축제를 잘 볼 수 있는 명당을 2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당시에는 불꽃축제 관람이 가능한 한강뷰 아파트 베란다를 빌려주거나 인근 주차장 자리를 판매한다는 글까지 등장하면서 '명당 장사'가 단순한 공원 자리 선점을 넘어 다양한 형태로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미 명당 자리 대행 가격이 최대 40만원까지 올라온 만큼 올해 불꽃축제를 앞두고도 자리 선점과 거래가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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