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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도 “불법 정권이 석유 주인 행세…베네수엘라 국민의 것”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04 08:50
수정 2026.09.0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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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정권에 석유 협상 권한 없어”…美·베네수엘라 계약 공개 비판

650억 배럴 개발권 놓고 논란…“민주 정부만 투자 안정성 보장”

트럼프와 정면충돌은 피해…“미국은 베네수엘라에 가장 중요한 파트너”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오른쪽)가 지난 1월 15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정부가 체결한 대규모 석유 계약을 공개 비판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차도는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영상에서 베네수엘라 석유를 비롯한 천연자원에 대해 “우리 땅의 자산은 불법 정권의 것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통령궁을 장악하고 있는 세력에는 국가 자원을 놓고 장기 계약을 맺을 민주적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마차도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로드리게스 임시정부와 체결한 초대형 석유 계약을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 계약’이라고 홍보했다. 계약은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약 3030억 배럴의 원유 매장량 가운데 650억 배럴가량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이번 계약을 통해 자국의 에너지 영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되살리려면 막대한 해외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특히 미국을 베네수엘라 재건에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평가하면서도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법치와 투명성, 정치적 안정이 먼저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적이고 안정적인 정부만이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신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약 125만 배럴로, 1990년대 후반 하루 300만 배럴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다만 마차도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는 것은 피했다. 마차도는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계약의 당사자와 투명성,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돌아가는 실질적 이익을 문제 삼았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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