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화물선 운임 반등…대형선 뛰고 중·소형선 제한 상승
입력 2026.09.03 15:36
수정 2026.09.03 15:36
케이프사이즈 운임 64% 올라
해진공 “연말까지 선형별 양극화”
HMM 건화물선(자료 사진). ⓒHMM
올해 건화물선 운임이 전반적으로 반등세를 보인 가운데, 선박 규모에 따라 상승 폭이 엇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 이하 해진공)가 3일 펴낸 ‘2026년 건화물선 시장 중간 점검 및 전망’에 따르면 올해 8월 중순까지 집계한 건화물선 평균 운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든 선형에서 올랐다.
선형별로는 철광석과 석탄 등을 실어 나르는 대형선 케이프사이즈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케이프사이즈 운임은 64.0%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파나막스 52.1%, 수프라막스 45.9%, 핸디사이즈 38.3% 순이다.
이번 상승세는 지난해 운임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실질적인 시황 회복이 더해진 결과다. 2024년 운임과 비교해도 케이프사이즈는 31.6%, 파나막스는 13.2%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케이프사이즈는 장기 평균치보다 2배 이상 웃도는 강세를 보였다.
대형선 운임이 가파르게 치솟은 배경에는 공급 제약과 이동 거리 증가가 자리한다. 철광석 원거리 운송이 늘면서 톤마일(운송 톤수 x 운송 거리)이 늘어난 반면, 케이프사이즈 선대 증가율은 1.4%로 공급 증가가 더뎠다.
반면 중·소형선은 곡물 수요가 받쳐줬음에도 파나막스 선대가 5.4%, 수프라막스 선대가 4.2% 늘어나는 등 신규 선박 공급이 빠르게 유입돼 운임 상승 폭이 제한됐다.
보고서는 연말까지 계절적 화물 수요 회복으로 높은 운임 기조가 유지되겠으나 선형 간 격차는 이어질 것으로 짚었다. 케이프사이즈는 신조선 유입 부담이 적어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지만, 파나막스와 수프라막스는 늘어난 선박 공급 탓에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진단이다.
운임선도거래(FFA)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읽힌다. 올해 4분기 계약은 현물보다 높게 형성돼 단기 강세를 지지했으나, 내년 연간 계약은 현물 대비 13~18% 낮게 거래돼 중기적인 조정 국면 진입을 예고했다.
향후 시장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는 주요 생산국의 철광석·곡물 출하 추이와 중국·인도의 석탄 수요, 신규 선박 인도량 등이 지목됐다.
해진공은 “현재 건화물선 시장은 모든 선형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보다 화물 수요와 항로 구성, 공급 증가가 서로 다르게 작용하는 국면”이라며 “시장 참여자들은 단기 운임 강세뿐 아니라 내년 신규 선박 인도와 장거리 화물 변화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