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막을 800km 방제벨트 구축…국가 중심 대응 전환
입력 2026.09.03 14:42
수정 2026.09.03 14:42
폭 4km 확산 저지선 2030년까지 조성
산림청 차장 단장 국가방제단 출범
위성·드론·AI로 1ha 단위 정밀관리
박은식 산림청장이 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차단을 위한 국가방제전략 실행력 강화 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산림청
산림청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폭 4km, 총연장 800km의 국가방제벨트를 구축한다. 지방정부 중심의 방제체계도 국가가 직접 방제 역량과 성과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산림청은 올해 1월 수립한 소나무재선충병 국가방제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국가방제전략 실행력 강화 방안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최근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재선충병이 지속해서 확산하는 데 따른 조치다. 국가가 가용 자원을 동원해 확산을 차단하고 예찰·관리 체계를 주도하는 한편 피해 수준과 지역 특성에 맞춰 방제 방식을 달리한다.
산림청은 지난 1일 국가재선충병방제단을 출범했다. 지방정부별 방제 역량과 성과 차이를 줄이기 위해 산림청 차장이 단장을 맡고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국장급 이상을 권역별 책임관으로 지정했다.
방제단에는 산림청 과·팀장급 직원과 권역 내 산림청 소속기관, 공공기관, 관련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권역별 책임관은 광역 시·도와 협력하고 담당 단원은 시·군·구별 예찰과 방제계획 수립, 방제 시행을 지원하며 품질과 성과를 관리한다.
재선충병 확산 우려지역에는 국유림과 사유림 구분 없이 국가방제벨트를 조성한다. 국가방제벨트는 폭 4km, 총연장 800km 규모의 확산 저지선이다.
산림청은 2027년 경북 북부와 서해안 등 확산 차단이 시급한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시행한 뒤 2030년까지 구축을 마칠 계획이다. 피해가 적은 지역으로 재선충병이 번지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피해목 단위의 기존 관리 방식은 산림을 1ha 단위로 나눠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정밀관리 방식으로 바꾼다. 발생 현황과 방제 이력 등을 공간 단위로 관리하는 재선충병 정밀관리시스템을 2026년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한다.
위성과 헬기, 드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해 예찰부터 방제,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할 예정이다.
지역별 피해 수준에 따른 맞춤형 방제도 추진한다. 경상권은 국가방제벨트를 활용해 금강송림 등 중요 소나무림을 보호하고 생활권 주변 위험목을 제거한다.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서는 수종 전환을 통해 산림 구조를 개선한다.
서해안 지역은 특별방제구역 지정과 국가방제벨트 조성을 통해 내륙 확산을 막는다. 지역 목재산업체가 방제에 참여하고 피해목을 활용하는 비예산 산업화 방제도 확대한다.
금강송림과 사찰림 등 보전 가치가 높은 소나무림은 국가 보전 산림으로 지정해 관리한다. 국가유산과 국립공원은 관계기관과 협력해 특성에 맞는 예찰·보호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재선충병이 특정 지역에 집중된 지금이 확산세를 꺾을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산림청의 역량을 집중해 재선충병 확산으로 인한 국민의 불안과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